금모으기운동 인터뷰 당진읍 장세자씨
“딸아이에게 물려주려던 결혼반지였죠”
“92년 11월 22일 결혼했어요. 그때 받은 결혼반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당진읍에서 비디오대리점 영화마을을 경영하고 있는 장세자(30세)씨. 장씨는 1월 19일 농협금모으기 행사장에서 만난 평범한 30대의 주부이다.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일이 바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나왔어요. 너무 늦게 왔지요”하며 오히려 미안해 하는 표정이다. 눈이 온 험한 길을 걸어 나왔으면서도 누구에게 왜 미안한걸까?
“다들 국가가 어렵다고 나와서 돕는데 저는 조그만 것 하나 내는데요 뭐”하며 여전히 쑥스러운 표정이다. 일륜지 대사중 가장 중요한 결혼의 서약으로 받은 반지를 내놓는데 전혀 섭섭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자체가 의미있는 물건일 뿐만 아니라 딸아이에게 물려주고도 싶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보다 더 중요하고 타인인 제가 생각해도 아까운 것도 선뜻선뜻 다 내놓으시더라구요”하며 말한다.
결혼반지를 내놓겠다는 말을 남편에게 전했을 때 남편도 잠시 생각한 후 선뜻 응해주어 고마웠다. 이날 장씨가 가져와 위탁한 금은 결혼반지 외에도 예물로 받은 팔지와 장신구 등 18돈 반 정도였다. 아직 이에 해당하는 금액의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어쩌면 나중에 나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위탁한 금의 대가였다며 남편과 더 의미 있는 무엇을 만들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힘찬(6세)이와 고은(4세)이가 나중에 컸을 때 “엄마는 옛날에 결혼약속으로 받은 반지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뜻있게 썼단다. 너희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떳떳하게 말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장씨가 바라는 것은 “한돈 두돈 서민이 모은 금이 정말로 국가에 힘이 될 수 있었으면”하는 것과 정치가나 기업이 너무 이기적이지 않고 국민을 생각해 줬으면 하는 것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