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초 2학년1반 김민영 교사, 최현호, 노경민, 박태민, 조소희, 이지민, 정유진, 김동빈, 김채륜, 공지은, 차서현 학생
▲ 조금초 2학년1반 김민영 교사, 최현호, 노경민, 박태민, 조소희, 이지민, 정유진, 김동빈, 김채륜, 공지은, 차서현 학생

“선생님~ 파란색으로 그려도 되요?”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선생님~ 양말 젖었어요~”

조금초등학교 2학년1반 미술시간, 10명의 아이들이 연신 ‘선생님’을 찾는다. 아이들 질문에 하나하나 답 해주랴, 그림 챙기랴 김민영(29, 서울) 교사가 정신이 없다.

“미술 시간에는 늘 이래요. 그래도 아이들이랑 있는 시간이 제일 좋죠. 아직 정신없고 서툰 게 많지만 열정만큼은 다른 선생님들 못지않아요.”

김민영 교사는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교사다. 대학시절 실습도 몇 차례 해보았고, 얼마간 기간제 교사로도 근무해봤지만 정식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만큼 설렘과 기대, 각오는 다르다. 조금초등학교는 당진 내에서도 작은 학교로 꼽히는 학교다. 전교생이 100명도 되지 않는 시골학교로 발령을 받았을 때, 김 교사는 사실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늘 30여명의 학급을 기준으로 공부하고 실습을 해왔던 터라 작은 학급을 어떻게 꾸려야 할 지 막막했던 것. 게다가 당진 끄트머리에 위치한 시골에 있는 학교라니, 걱정이 앞섰다.

“처음에는 부담이 컸죠. 그런데 막상 근무를 시작하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인 거예요. 1학년에 우리반 아이의 동생이 다니고, 6학년에 형이 다니고 있으니 전교생이 모두 형제인 셈이에요. 교직원 수도 적다보니 막내교사로 다들 얼마나 잘 챙겨주시는 지 몰라요. 절 아기 다루듯 하신다니까요(웃음). 학부모님들도 동네에 새 사람이 왔다고 반겨주시고요. 무엇보다 반 아이들 수가 적으니까 더 세심하게 신경써줄 수 있어서 좋아요.”

김 교사는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1반 아이들의 이름과 가정형편은 물론이고 근무 한달만에 전교생 이름과 형제관계까지 절로 외우게 됐다. 아이들의 성격과 가정형편을 파악하고 나니 교육의 방향도 그만큼 빨리 잡혔다.

“아이들마다 강점은 무엇인지, 부족한 과목은 무엇인지도 금방 알 수 있었어요. 만약에 한 반 학생수가 30명인 큰 학교였다면 조금 더디었겠죠.”

3월 한달은 학년 초 쏟아지는 수업 외 업무들을 파악하고 처리하느라 바빴다는 김 교사는 “이제야 한숨 돌리고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수업 외의 시간에 아이들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보다는 예의바른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성이 바로 잡히면 공부는 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기본 생활습관을 잘 길러주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에요.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냐고요? 20년 후에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생각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