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마음을 펴자
참으로 어려운 난국이다. 경제발전의 신화를 창조하여 한껏 의기양양해 하던 우리가 오만한 호기를 부리며 좌충우돌하던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에 갇혀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단 말인가. 우리의 위정자와 지도자들이 그렇게도 무능했단 말인가. 우리국민들이 그토록 분수를 모르고 뜬구름을 쫓았단 말인가.
터뜨려 볼데 없이 나라살림의 위기는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가정과 사회를 압박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국민들의 어깨는 쳐지고 마음은 그만큼 더 무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절망은 늘 희망과 함께 사는 법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죽으라는 법은 없다. 다행히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고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출범하여 위난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들도 고통을 분담하며 나라살리기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제 봄이 왔다. 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희망의 예감을 갖게 한다. 우선 우리는 억누르고 있는 겨울의 구각을 벗고 움츠러든 마음을 펴자. 너나 할 것 없이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며 정성스럽게 노력하는 진정한 반성의 틀을 가져보자.
우리에게 닥쳐온 위기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우리가 소극적 움츠림과 실의의 함정에 빠져 냉정한 판단과 의욕,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상실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은 이 시대의 화두와도 같은 진리이며, 영국 시인 셸리의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다’는 싯구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희망의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