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호기로

최근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은 경제위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 당장은 사람들이 이 어려운 상황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생계를 위협받는 것만큼 비참한 것이 없는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앞으로 일년 사이에 실업인구가 2백만명을 넘을 것인데 이는 4가구당 1가구가 직업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민생고가 증폭될 경우 사회불안과 함께 각종 범죄사건이 기승을 부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세계 속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더욱 평가절하 될 것이며 국가안보에도 위협을 받게 될 것이란다. 장래를 생각만 해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우리에게 어떤 희망적인 요소는 없을까?

지난 2월초에 일본 좥나가노좦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는 한 인간승리를 발견하고 어떤 힘을 느끼게 된다. 그 장면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성화 봉송 최종주자로 뛴 크리스 문(36세)인데 그는 영국병사 출신으로 외다리 외팔의 사나이다. 그는 퇴역후 대인지뢰제거작업에 자원했다가 95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지뢰폭발로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절망에 빠진 것이 아니라 그후 지뢰 희생자들을 위한 기금적립을 위해 마라톤에 출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97년 4월엔 230km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을 7일동안 의족과 물에 의지하며 가로지르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는 지난 2월 1일 나고야에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과 기금마련 걷기운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인간존중운동을 벌이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모습을 생각하면 멀쩡한 수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어떤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라”(빌립보서 4:11~13)라고 고백한다. 바울은 하나님이 주시는 삶에의 적응능력을 굳게 신뢰한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에게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이다. 그 힘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오늘의 현실을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은 1분에 약 70여회 박동하는데 1년에 4천만번, 70년이면 25억회 박동하며 1회 박동시마다 100g이 넘는 피가 방출된다고 한다. 이 양은 하루에 3천갤런, 1년에 65만갤런에 달하는데 이는 8천갤런짜리 탱크차를 81대 채울만한 양이라고 한다.

도대체 살아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요, 신비의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엄청난 삶과 힘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주어진 삶이 아무리 어렵고 절망스러워도 용기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6.25전쟁 이후 최대의 국란으로 일컬어지는 오늘의 위기를 우리는 내게 능력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안에서 호기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믿음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