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하자

한 젊은이가 깊은 산에 등산을 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다. 한참 헤매는 중에 마침 한 노인을 만나 “길을 찾으려면 일단 산꼭대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라“는 말을 듣고 결국 길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오늘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는 좋은 교훈으로 여겨진다. 예고된 어려움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겪는 국가적, 개인적 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언제까지 현실만 바라보고 한숨쉬며 불안에 떨고 주저앉고 말 것인가. 길 잃은 등산객처럼 일단 높은 데로 올라가서 아래를 보아야 한다. 정황을 개관한 다음 곧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선 정황만 바로 볼 수 있다면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 셈이다.

우리는 그동안 계획도 없이, 목적도 없이, 사려깊지 못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살다보니 길잃은 나그네처럼 사면초가를 맞게 된 것이다.

선진국 국민은 그들 나름대로 고유한 민족성이 있다고 한다. 미국 국민은 다양성안에서의 질서와 평화를 중시하며 또한 통일성과 합리성을 중요시 여기고 있고, 독일 국민들에게는 정확성과 과학적인 사고, 영국 국민에게는 귀족적이며 신사적인 면, 유대인에게는 종교심, 이태리인에게는 낭만적인 예술성이 그들 나름대로 독특한 민족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민족의 민족성은 무엇인가. 세계에 내세울만한 민족의 정체성(Identity)이 무엇이란 말인가. 너무 빨리 찾아온 현대화에 의해 우리는 우리의 의식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채 아무 의식없이 그렇게 살다보니 우리의 정체성도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지난날의 소중히 여기던 정신적 가치를 너무 쉽게 내동댕이 친 것은 아니었는지.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편리성만을 생각하다보니 연탄 한장의 귀중함을 모르고 연탄 때던 시대가 언제였던가 싶게 모두가 기름시스템으로 바꾸어 버린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가는 기름값에 넉아웃되어 이제 연탄을 때기 위해 다시 연탄난로가 불티나게 팔린다니 우리가 쉽게 팽개쳤던 옛 가치들은 어디에서 잃어버렸나 다시 찾아나서야 할 것 같다.

성경말씀에 주님께서 에베소 교인들을 향하여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럼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요한계시록 2:4~5)”라고 말씀하신 것이 오늘 우리를 향하여 주신 말씀으로 믿고 우리도 회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모두가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숙고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잘못을 발견하고 솔직히 시인하는 자에게는 길이 있다. 탕자처럼 실패의 시기에 자신을 발견하고 아버지 집에 돌아갔을 때 행복의 삶이 회복된 것처럼 실패한 우리민족, 다시 시작해야 한다. 처음으로 돌아간 심정에서 다시 시작하면 좋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