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지 않는 자전거 도로 개설을 위해 막대한 예산이 땅에 버려지고 있다.
현재 당진 지역의 자전거 도로는 지난 2006년 2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탑동사거리부터 고대 종합운동장까지 약 3.45km 구간을 조성한 바 있으며 이를 포함해 44개 노선, 약 51.29km에 달하는 자전거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전거 전용도로는 8개 노선에 지나지 않으며 연계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시는 정부의 국가 자전거 도로망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억여원을 들여 신평 삽교천- 운정 검문소 1.52km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개설 중이며 올해도 총 사업비 15억1200만원(국비 50%)을 들여 신평 신정주유소-거산삼거리 부근 약 3.4km 구간에 자전거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자전거 도로는 정부의 국가자전거도로 기본계획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오는 2017년까지 지방도 649호선과 군도, 국도 34호선을 따라 서산에서 정미, 우두 택지지구, 시곡동 등 송악과 신평을 거쳐 삽교호방조제를 넘어 아산까지 연결된다. 모두 27.7km에 127억2천만원이 소요된다.
당진시는 당초 정미면 뱃터삼거리(구 휴게소삼거리)에서 채운동 탑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군도 17호선이 지나는 2차선 도로에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 구간도 재추진될 것이라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환경단체는 “본래 자전거 도로는 도시 안에 만들어서 출퇴근 등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목적으로 쓰여야 제 구실을 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전거는 5km 이내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데 도심에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사용함으로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환경 악화를 막고 에너지 사용도 줄이는 한편 교통체증과 주차난도 해결하는 것이 자전거도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자전거 도로 구축사업은 이를 무시하고 도시 외곽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용률 저조로 지적을 받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채운동에서 고대 공설운동장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주요 동선과 통행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나무 그늘 하나 없는 황량한 4차선 도로 옆에 건설된 자전거도로 이용률이 높을 리 없다”며 “정부의 자전거 도로망 구축사업은 레져를 위한 것일뿐 의미 없는 사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환경단체와 교통단체에서 주장하는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자전거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자전거가 출퇴근 시 이용될 경우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도심 지역이나 가까운 곳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지역에 자전거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개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대비 효과 면에서 극히 비효율적인 도시 외곽의 자전거도로를 백지화하는 대신 도심지역에 자전거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