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민들이 장고항에서 잡은 물고기라 싱싱해유. 많이들 찾아 오셔유~(김희주 ‘수미네회센터’ 상인)”

지난 10일, 문을 연 지 세 달이 되어가는 장고항 수산물유통센터를 찾았다. 실치철이 끝나고 추적추적 장맛비까지 내려 센터 안은 한산했다. 문을 연 매장마다 빨간 고무장갑을 낀 상인들과 펄떡이는 생선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개장한 지 얼마 안됐고, 요즘 회 먹는 철이 아니라 그렇지, 개발되고 입소문 나면 찾는 손님들이 많아질 거에요.(이순이 ‘재영수산’ 상인)”

석문면 장고항리 부둣가에 위치한 수산물유통센터는 지난 4월 말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센터에는 횟집 10곳과 건어물가게 1곳, 슈퍼마켓 1곳이 영업 중이다. 실치축제가 끝나고 손님이 줄어 전체 22개 상가 중 절반가량만 운영하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모두 장고항 근처에 사는 어민으로 이 지역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물 좋은’ 생선 자랑 일색이다.

이은선 건어물가게 상인은 “말린 실치나 조개젓 같은 것도 우리가 일일이 잡아서 손질해서 파는 거라 수입산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말했다.

7월로 접어들면서 도다리와 놀래미가 제철을 맞았다. 장고항은 3~4월엔 실치가 유명하고, 4~6월엔 광어가 많이 잡힌다. 금어기가 풀리는 8월 중순 이후로는 숫꽃게가 한창이고, 10월이 지나야 암게가 맛있는 계절이 돌아 온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11월엔 주꾸미와 꼴뚜기, 우럭을 먹으면 좋고, ‘병든 소도 일으킨다’는 낙지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간재미는 사시사철 풍요롭다.

센터 안 모든 횟집은 같은 가격으로 생선을 판매한다. 우럭은 1kg당 1만3천원, 자연산 광어는 2만5천원, 자연산 도다리와 간재미, 놀래미는 2만원이다. 그밖에 낙지 등은 때에 따라 시가로 판매된다. 여기에 상추, 마늘, 고추 등 쌈 채소와 초장을 함께 가져가고 싶으면 5천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인천 부평에서 찾아왔다는 정봉희, 최진영 부부는 “생선이 싱싱해서 오래 전부터 장고항에 종종 온다”면서 “과거엔 주차공간도 잘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했는데 센터가 생기면서 여러모로 편리해 졌다”며 반가워했다. 또 현대제철에 근무하는 황영문 씨 역시 “가격이 저렴하고, 포장마차로 즐비했던 때보다 위생과 질서 측면에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장고항의 가장 큰 단점은 이렇게 싱싱한 회를 싸게 구입했지만 인근에 먹을 곳이 마땅찮다는 점이다. 현재 수산물센터 내에서 식당 운영은 불법이기 때문에 회를 떠서 다른 곳으로 가져가야만 한다. 또 2009년 국가어장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주변 풍경은 다소 삭막하다.

장고항은 매년 4월 실치축제를 열고, 지역 곳곳에 수산물유통센터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영업시간 : 아침 7시 30분~오후 8시(성수기는 9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