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4고는 고독, 무위, 가난, 질병이다. 이 4고를 어느 정도 해결하기 위해서 당진시는 20개의 노인대학(=노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만남과 소통, 건강, 사회적 이슈 등을 공유하며 즐거워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노인대학 설립의 기본적인 요건은 50명 이상 출석인원이 있어야 하고 1주일에 1회 2시간 이상 수업이 있어야 한다. 참으로 신선한 곳이다. 처음에 국기배례, 애국가 제창, 학장님 인사, 외부강사 특강의 순서가 이어지고 마치면 점심(3천원~5천원)식사를 드시고 대부분 집으로 귀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나 어르신들의 경륜과 사랑을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필자는 주로 면천혜성노인대학, 정미노인대학, 성가정노인대학, 순성노인대학, 송산종합사회복지관 노인교실 등에서 월 1회 1시간 정도 강의를 한다. 면천혜성노인대학의 경우에는 필자가 고향에 내려온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벌써 9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 처음에 강의를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주셨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점심시간에 어르신들이 소주를 엄청 많이 드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후 약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주 10분 정도 알코올예방교실을 진행하였다. 그 후 술을 함부로 드시고 지나치게 권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어르신들 스스로가 챙기시는 것을 목격하였다. 인주환 학장님을 비롯하여 현재 오중근 학장님께서는 부족한 강의 내용의 이 강사를 언제나 칭찬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그리고 모든 어르신들의 자상함과 인자함이 넘치시고 무엇인가 배우시려는 빛나는 눈동자를 늘 잊을 수 없다. 그 초기 시절부터 출석하시던 어르신께서 출석이 없으시면 눈물이 난다. 하늘나라에 가셨기 때문이다. 요즈음 노인대학에서 주로 하는 강의내용은 치매예방을 위한 간단한 율동적 레크레이션 체조, 알코올 예방교실, 건강, 사회 이슈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그런데 요즈음 소망을 갖고 강의하는 내용은 어르신들의 성(섹스)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열고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강의 듣는 자세나 관심이 엄청 높으신 것에 강사도 놀랐다. 평소 강의는 졸고계신 분이 간혹 계셨지만 이런 내용으로 진행할 때는 관심도가 매우 높아 졸고계신 노인대학생이 한 명도 안계신다. 후회하고 반성하였다. 진작했어야 하는 내용이었다. 노인은 성에 대해 관심도 없고 노인은 섹스에 무관심하고 노인은 성생활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회풍조에 따라 그렇게 알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건강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가운데 상당수가 성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병 감염이나 성기능 저하 등 고민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65세 이상 남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성생활을 한다는 응답비율이 66.2%(500명 중 331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인 것이 확실하다. 필자가 53세이었을 때 63세인 선배 형님은 섹스를 못하시는 줄 알았다. 내가 63세였을 때 73세이신 형님이 성생활을 못하시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 63살이 된 나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하고 노인대학에 오셔서 체조를 따라 하실 정도의 기력만 있으시다면 75세의 노인대학 어르신도 83살이신 그 아버님도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생활을 할 수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는 아직도 이런 내용의 강의나 이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노인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 노인 밀집지역 순회 성교육 등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지원하는 상담, 교육사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젊은 우리 모두는 노인의 성에 대해 이해하고 새로운 생각을 갖고 시작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당진시 노인대학에 더욱 적극적인 강의는 계속되어야 하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송영팔 당진시 사회복지사협회장 당진지역자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