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해외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에 놓였다. ‘금융위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떠도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수의존도가 높은 지역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본지는 지역 상권과 금융권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기획 <지역경제르포>를 연재한다.

올 봄에 문을 닫은 식당은 수개월 째 비어 있다. 5층에 자리한 마사지업소를 찾는 손님은 하루에 5명 남짓이 전부다. 3년 전 개업한 식당은 올 여름부터 점심장사를 포기했다.

당진의 주요 상권으로 자리 잡은 당진종합버스터미널(일명 신터미널) 맞은편 상권의 이야기다. 언뜻 보기에는 많은 유동인구와 차량으로 북적이는 듯하지만 상인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신터미널이라고 별반 다를 것 없어요. 경기가 안 좋으니 장사 안 되는 건 마찬가지죠.”

“보는 거와는 달라요. 3년 전 개업할 때까지만 해도 손님 많았죠. 작년에 비해 매출이 절반으로 감소했어요.”

“올해부터 점심장사를 포기했어요. 인건비 줄이는 게 더 낫겠다 싶었죠.”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 중에도 장사가 되지 않아 상가를 내 놓는다는 곳이 늘었어요. 신축한 지 오래된 건물 중에는 아직 분양을 시작도 못한 곳이 남아 있고요.”

신터미널 상가 상인들 사이에서는 “작년도 옛날”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나돈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뜻이란다.

▲ 유료주차빌딩 입구 대로변에서 떨어진 골목안에는 빈 상가들이 많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빈 상가 늘어

S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외곽에 자리한 상가, 뒷골목에 위치한 상가, 고층에 위치한 상가들의 경우 장사가 안 돼 폐업했거나 분양이 되지 않아 비어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터미널 상권 외곽에 위치한 빌딩 2층에 자리한 호프집 주인은 “식당이 문을 닫고 나간 지 몇 개월째인데 아직도 비어 있다”며 “요즘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5층에 자리한 한 마사지업소 대표는 “문을 연 지 3개월째인데 손님이 없어 걱정”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인지 빈 상가들이 늘어 밤이면 건물 복도가 깜깜하다”고 말했다.

▲ 신터미널 부근 상가 모습. 길 양엽으로 불법주차 한차량이 줄을 지어 있다. 불법주차는 여전,

유료주차장 절반은 비어

경기가 어려워 매출이 급감할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는 상인들의 말과 달리 상가 주변 도로 사정은 다르다. 저녁시간이나 주말이면 도로 양측에 불법주차한 차량들과 골목을 지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기 일쑤다.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 주변인데다가 인근에 주차장이 없어 차량들이 상가 주변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상권 내에 유로주차빌딩이 들어서 일부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한 상인은 "경기도 좋지 않은데 누가 주차하는 데 돈을 내려하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유료주차빌딩 절반이 텅 비어 있었다. 같은 시각 양측 도로에는 불법주차한 차들 사이로 다른 차들이 간신히 지나다니고 있었다.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주차단속이 시작되면 잠시 주차빌딩에 차를 옮겨 놨다가 단속원이 가고 나면 다시 도로변에 주차를 하는 이들이 많다"며 "손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시간에도 주차단속을 해서 밥을 먹다말고 차를 빼러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10일 신터미널 옆 공터에 유료주차장을 준공해 주차난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