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과 석문산단 유치업종 변경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석문면 주민들이 차후 LNG생산기지가 건설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우려에 직면했다.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제5 LNG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입지조사용역의 10곳 후보지 중 4곳이 모두 석문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공사 측은 기존 20기 규모로 운영 중인 인천LNG생산기지의 증설도 추진 중이나, 인천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직면해있는 상태다. 인천 연수구와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05년 발생한 가스누출 사건 등 안전성 문제와 LNG생산기지로 인한 주민혜택이 없는 점 등으로 반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당진의 4개 후보지는 석문국가산업단지, 장고항, 용무치항, 대난지도다. 연구용역은 11월~12월 중에 완료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일각에서는 ‘당진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27일 당진시에 공문을 통해 LNG생산기지 건설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으며, 시는 석문면에 다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석문면이장단협의회(협의회장 임관택)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반대의견을 모았다. 이장단협의회 측은 LNG생산 기지 건립 시 해안매립이나 항로 증설에 따른 어업피해, 주변 관광지 위축, 건설과정에서의 생태계 파괴, 주변지역 지원 법률의 부재로 인한 주민혜택이 없는 점 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가스공사 측이 건설하려는 LNG생산기지는 30만여평에 저장설비 10기의 규모로, 접안설비와 하역설비, 저장설비, 기화송출설비 등으로 계획돼 있다. 가스공사 측은 입지조사 용역이 완료돼 입지가 결정되면 2013년 설계와 부지공사 및 설비건설을 시작 1단계 공사를 2020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진이 후보지 중에 입지조건이 제일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석문면 이장단협의회와 환경운동연합 등은 LNG생산기지 건설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이 말하는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며, 주민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LNG생산기지는 안전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해면을 매립해야 하는 위치는 더더욱 안 된다”며 “지역 일자리 고용창출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는 현재 20기의 LNG생산기지가 가동 중이며, 연수구청과 주민, 환경단체 등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반대 목소리는 지난 2005년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 등으로 인한 주민의 불안과 신뢰하락 등이 주원인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증설을 추진 중이지만 가스누출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주민과 환경단체는 반대하고 있다”며 “당시 내부에서 가스가 유출됐으나 가스공사 측에서 쉬쉬하다가 드러났었다”고 전했다.
또 “LNG생산기지는 안전성문제와 폭발위험으로 주민들이 반기지 않는 시설”이라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일반 주택과 이격되도록 했고 콘크리트 1미터 두께의 외벽 구조로 돼 있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처럼 주변지역 지원 법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시설이라 통제돼 못 들어가는 등 시민들에게 혜택이 아무것도 없다”며 “상주관리인원도 많지 않을뿐더러 공사 시기 외에는 일자리창출효과도 별로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 등의 우려에 대해 “아직 용역 연구 중인 사항이라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다소 과장된 면이 있으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스공사 측의 제5 LNG생산기지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예상투자비는 약 2조 4천억원이며, 건설기간동안 연간 18만 2,585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후 운영기간 동안에는 상주 운영인력 500여명과 설비신증설 건설인력 연간 6천여명을 전망했으며, 지방세는 연간 47억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삼척생산기지와 인천생산기지 기준)
또한 이 계획서에 따르면, 석문국가산업단지 외 장고항과 용무치항, 대난지도 북측의 후보지는 모두 해면매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생산기지에 대한 우려들을 하는데, 여러 안전설비가 있고 영하 160도로 보관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의 가스누출과 관련 “탱크 외부와 완전 차단 구조로 돼 있고 내부에서 유출이 감지된 것인데 언론에서 누출됐다고 보도되면서 (과장되게)비춰진 면이 있다”고 답했다.
김홍수 석문면장은 “산단이나 당진항 등 인프라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일자리 창출 등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점이나 혜택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현재로서는 LNG생산기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면민들은 불안해하고 심리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석문면개발위원회 이종호 위원장은 “아직 결정이 된 것이 아니기에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당진시는 조만간 가스공사 측에 제5LNG생산기지 건설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