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한편으론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합덕읍 회태리와 소소리 마을회관에서 잇따라 진행된 ‘합덕·순성 테크노폴리스 시행사업자 태영건설 추진계획 및 여건 설명회’에서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하나같이 “더 이상은 믿을 수 없다.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합덕·순성 테크노폴리스 사업으로 합덕읍과 순성면 일부 지역이 산단으로 지정되면서 해당 마을 주민들은 증·개축 공사도 하지 못하고, 매매도 할 수 없었다.
지난 4년 동안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 하자 마을 주민들은 “산단으로 지정되면서 소유 토지에 대해 재산권 행사를 전혀 할 수 없었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경기가 곧 회복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수도권 규제가 다시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2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다.
그는 “회사측에서 주민들의 개발행위 제한을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여러분의 동의를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경기 회복은 발표하는 곳마다 다르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2년 후에 회복된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또 “충남대 의대가 들어오면 추진하고, 아니면 작년 11월에 그만두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주민들에게 사탕발림 하는 말 뿐이지 여태 믿음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아들이 이사를 가야해서 집을 팔아야 하는데 팔지도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보는 손해에 대해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따졌다. 또 다른 주민은 “테크노폴리스가 주민을 위한 것인지, 태영건설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당진시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당진시청 기업지원과 담당자는 “합덕·순성 등 당진 남부권 침체에 따라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장 공약 사항을 어떻게 해서든 추진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합덕읍 주민설명회 다음날인 11일 예정돼 있던 순성면 중방2리와 본1리의 주민설명회는 태영건설 측의 요구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주민들을 설득하고자 했지만 주민들의 피해 보상에 대한 별다른 대안이 없어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며 “순성에서도 같은 반응이 예상돼 태영 측에서 취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 기간이 연장되지 못하면, 합덕·순성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사업승인(착공)기간이 오는 12월 5일 만료됨에 따라 테크노폴리스 사업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