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화력(동부발전) 유치동의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된 석문면개발위원회 총회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그러나 석문면개발위는 차후 이사회를 거쳐 다시 총회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져, 동부화력 문제를 둘러싼 찬반 주민 간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석문면개발위 총회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석문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예정돼 있었다. 동부화력 건립을 반대하는 교로2리 등 석문면주민 50여명이 일찌감치 회의장 주위에서 농성을 벌였다.
회의장을 찾은 반대 주민들은 지난 12일 석문면개발위가 이사회를 통해 동부화력 문제를 총회에 상정하고 이날 총회가 열리는 것을 비판했다. 개발위 관계자와 반대주민 간의 언성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물리적 충돌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회의장 문이 폐쇄되고 진입 계단이 반대주민들로 가로막히자, 석문면개발위는 총회 취소 및 연기를 선언했다.
이종호 석문면개발위원장은 “주민들을 대표하는 개발위원들이 찬반 투표를 하자는 것이지 동부화력을 유치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사회를 통해 차후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부화력 유치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뜻에 따를 뿐이고 찬반의견이 있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주민 간 갈등이 계속 돼 마무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견 수렴을 더 할 것이고 개발위원장이라고 해서 (유치동의 여부를)결정할 권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교로2리 주민 “동부와 협의는 필요없다”
“개발위원회는 동부 문제 손 떼야”
석문면개발위 측은 총회 취소(무산)을 선언하며, 반대주민들이 귀가할 것을 요청했으나 반대주민들은 1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켰다. 혹시나 개발위 측에서 총회를 다시 재개할 것이라는 우려와 불신 때문이다. 반대주민들은 석문면개발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임선규(67, 교로2리)씨는 “석문면개발위는 해체해야 한다”며 “동부화력을 들어오게 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주민들은 기존 동서발전(당진화력)만으로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 “동부화력과 협의는 필요가 없으며, 개발위원들도 동부를 막아내는 데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달원(68, 교로2리)씨는 “2년여전 설명회를 할 때에도 동부화력은 용역을 불러 주민들을 못 들어오게 했었다”며 “주민들은 공해로 인한 생명위협과 재산권 박탈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왜목마을이 전국에 알려졌는데 오염업체(동부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관광객들이 오겠느냐”면서 “석문면 개발위는 동부화력 문제를 주민에게 맡기고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관택 석문면이장단협의회장은 “석문면 이장들이 동부 측에 37개의 요구안을 내놨지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며 “그럼에도 조규성 동부발전대책위원장이 이사회에 동부발전 유치동의 여부를 상정했다”고 비판했다.
임 협의회장은 “동부화력 반대 목소리가 높은데 개발위에서 유치여부를 상정하는 총회를 추진하고 숫자논리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화력저지대책위 “동부 막을 수 있어”
동부화력 건립 반대를 표명해온 동부화력저지대책위원회와 당진환경운동연합 측도 이날 예정된 총회를 앞두고,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며 석문면개발위 측을 비난했다.
황성렬 동부화력저지대책위원장은 “개발위원회 소속 동부발전대책위가 협의를 해왔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한 것 중 일부 외에는 협의된 것이 없다”면서 “동부발전 측이 받아들인 것도 다 주민이 진정 원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 실제로는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럼에도 협상이 완료된 것처럼 이사회 회의에 부쳤다”며 “석문면개발위는 종합적으로 볼 때 동부발전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에서 동부 측에 당진시장이나 석문면개발위원회 유치동의를 얻어야 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며 “유치 동의를 해주지 않으면 법적으로 동부화력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