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각 읍·면·동 농협의 쌀 수매가가 속속 책정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은 올해 쌀 가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수매가가 결정되지 않은 면천농협과 당진농협을 제외한 10개 농협에서 최상위 등급 기준으로 삼광벼 평균 수매가는 1kg 당 1507.5원, 일반벼는 1428.8원으로 책정됐다. 작년 평균 (삼광벼 1450원, 일반벼 1370원)에 비해 인상됐으나 올해 철원농협 쌀 수매가(81% 기준)가 1550원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수매가를 책정한 곳은 우강농협으로 삼광벼를 1540원에 수매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협은 1500원에 그쳤다.

가뭄과 태풍 등으로 올 수확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농민들은 이번 쌀 수매가에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희조 농민회장은 “삼광벼 1600원 이상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며 “특히 일반벼의 경우 대부분의 농협에서 1440원, 1430원으로 책정해 담합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상묵 쌀전업농연합회장 역시 “비료값을 포함해 모든 물가가 20% 이상 상승했는데 쌀값은 거의 변함이 없다”며 “3년 연속 흉작이 계속되는 가운데 쌀 가격이 이 정도라면 농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장욱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수확량이 적어 더 높게 책정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충남권에서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본다”며 “11월 초까지 타 시·군의 쌀 수매가를 살펴보고 비교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5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쌀 예상 생산량에 따르면 당진시는 작년 대비 4.7%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농민들은 “10% 정도 감소한 것 같다”며 “해마다 흉작이 계속되고 쌀값은 오르지 않아 농민들이 나앉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합덕농협 최춘식 RPC장장은 “정부의 수입 쌀 개방과 2009년 산 쌀을 반값에 공급하면서 쌀값을 더 올리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계절진폭에 따라 올 겨울부터 6% 정도의 쌀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면천농협과 당진농협은 10월말에서 11월초 쯤 수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