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지역 농민단체들이 제2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의 일방적인 벼 수매가 결정 방식에 항의하며 벼 수매가 kg당 2300원 보장과 벼값결정위원회 농민대표 참여를 촉구했다.
지난 27일 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당진시농민회와 (사)당진시 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 당진시여성농민회 등 지역 농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이날 농민들이 처한 현실을 토로하며 제2통합RPC의 수매가 결정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농협RPC는 농민의 생산비와 생존권을 외면한 채 일방적인 경영 논리로 수매가를 책정해왔다”며 “심지어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조생종 벼 수매가를 두고 ‘시가’를 운운하고 있다. 농산물이 횟감 제철 생선도 아닌데 최소한의 생산비조차 계산하지 않은 채 ‘시가’ 타령을 하는 농협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전 농협RPC 대표와의 대화에서 이틀 뒤쯤 가격을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해 왜 그렇게 늦어지느냐고 질문했더니 전국의 가격 동향을 봐야 한다고 하더라”며 “이렇게 큰 대형 유통 RPC에서 일반 업자나 다른 지역의 가격을 보면서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매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섭 회장은 매년 수매가 결정 과정에서 농민 배제 문제가 반복되고 있으며, 고소·고발을 진행해도 무혐의로 끝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매가 결정 과정에 생산자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서명을 하지 않는 조합장 후보에 대해서는 강력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진 지역 농민단체들은 △밀실 가격 책정을 중단하고 ‘벼값결정위원회’에 농민대표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할 것 △RPC는 벼 수매가 산출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 △폭등한 생산비와 물가를 반영해 농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벼 수매가를 kg당 2300원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차기 조합장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통해 끝까지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2통합RPC는 전국적인 벼 가격 동향과 시장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27일 기준 이틀 뒤 조생종 벼 수매가를 결정해 문자로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자회견 당일 오후 4시 47분경 제2통합RPC는 회원들에게 조생종 벼 수매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며, 수매가격은 kg당 1875원으로 결정됐다.
한은경 당진시여성농민회장은 “시가라고 하더니 8개 RPC에 벼를 출하하는 농민들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를 보냈다”며 “우롱당한 기분이고, 농민들을 함께 상생해야 할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