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면의 석문간척지는 당초 수도작 농지로 만들어졌지만 3년 전부터 쌀 소비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조사료단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수도작 농지로 만들어진 탓에 밭작물이 제대로 재배되지 않았다. 일부 농민들은 벼를 심어 이삭도 털지 못하고 볏짚으로 만들어 사료용으로 내보내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기존의 쌀 가격과는 몇 배의 차이가 난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삭을 털었던 농민은 계약위반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됐다.

유양수(왼쪽) 송산면 농촌지도자회장은 “석문간척지는 수리시설 등을 잘 갖추어져 있고, 환경적으로도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 해일 피해가 없는 지역”이라며 “논 농사짓기에 상당히 좋은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얼마 안 되는 조사료용 밭작물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병서 송산면 농업경영인회장 역시 농업의 악순환 구조에 대해 지적했다.

배 회장은 “넓은 간척지에 농사를 지으려면 농기계 대형화, 자동화 등으로 인한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면서 “이는 곧 농가부채로 이어지고, 농민들은 나날이 소득이 줄어들면서 빚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료작물을 심으면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그것 역시 세금 아니냐”며 “국민 세금을 낭비하지 말고 논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과 배 회장은 “토지 임대료 상승, 친환경 비료와 상토 공급 제한 등 현실적으로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말로 할 수 없다”며 “말로만 ‘농업 웅군’이라 하지 말고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유양수 회장은 현대제철과 같은 대기업과 농수산물 직거래 판로가 확보된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직원 식당 등과 직거래가 활성화 되면 농민들은 판로 걱정 없이 싱싱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농민들에게 안정적 소득이 필요하다”면서 “유통구조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