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놀고 장난을 치며 땀까지 흘린다. 엄마들은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한 주 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임준호)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 모임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공동육아나눔터 품앗이 모임 참여자들이 하나 둘 씩 모이며 그려지는 풍경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육아에 관심있는 주부들이 품앗이 모임을 만들거나 센터에 신청을 해 운영되고 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는 현재 7개 품앗이 모임이 있다. 각 모임에는 10가정부터 3가정 등 다양한 가정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품앗이 모임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것으로 참여 가정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센터가 장소를 제공한다. 교육장에는 아이들 장난감, 책, 놀이기구를 비롯해 크레파스, 학용품 등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이 구비돼 있다.

지난 8일 센터에서는 ‘독수리 오형제’ 품앗이 모임이 진행됐다. 이날은 이 모임에 가입을 원하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 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조직된 ‘독수리 오형제’는 미술, 과학, 견학 등 체험활동을 하는 품앗이 모임이다. 엄마들끼리 품앗이 교육을 위한 월간계획, 주간 계획 등을 짜고 교육에 필요한 물품을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참가 가정들은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고 각자 원하는 양육방식을 토론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그동안 ‘독수리 오형제’는 양배추 지시약 실험, 마블링 물감으로 그림 그리기, 대전 어린이회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아이들이지만 이내 가까워져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헤어지기 아쉬워할 정도가 됐다.

독수리 오형제 품앗이 리더인 황남귀(신평면 거산리·33) 씨는 “아이들 호응이 정말 좋다”며 “6살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 또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라고 말했다.

6살 이란성 쌍둥이를 둔 이미향(정미면 수당리·44) 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는 하지만 또 다른 사회 관계 영역을 얻게 됐다”며 “엄마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좋고 몰랐던 것들을 아이와 같이 알게 되는 기회”라고 전했다.

참여 가정들은 공동육아나눔터의 장점으로 공감대와 유대감 형성을 꼽았다. 이미향 씨는 “아이를 키우며 겪는 고민이나 갈등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해답을 얻을 때도 있고 조언도 받을 수 있다”며 “그렇게 부모들끼리 공감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다 보니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했다.

이날 품앗이를 신청하기 위해 처음 참여한 송지현(원당동·35) 씨는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이 있어 찾아오게 됐다.

송 씨는 “아산에서 이사를 왔는데 그 전에도 공동육아 형태에 관심이 많았다”며 “아이들 사회성 발달에도 좋고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서 센터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수리 오형제’ 품앗이 모임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아빠들도 함께 하는 파티를 열기도 했다. 아빠들은 초면에 서로 쑥스러워하며 파티에 참여했지만 아이들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가까워졌다.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들까지 가까워지며 품앗이 모임은 아빠 모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남귀 씨는 “남편들이 한번 참여해 보고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에는 아빠와 아이들끼리 캠프, 낚시 등 아빠 품앗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공동육아나눔터란?

공동육아나눔터는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임준호)가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부모들이 자녀 양육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는 미취학 아동 자녀를 둔 가정으로 신청자 특성에 맞게 품앗이 모임을 조직한 후 센터 내 장난감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임준호 센터장은 “가정에서 양육은 주된 관심사 중 하나”라며 “양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자조모임 성격의 가족 품앗이 모임을 조직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품앗이 모임은 그룹을 조직해 신청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경우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신청하면 센터에서 신청자의 거주지역, 자녀 연령, 원하는 프로그램 등 성향을 파악해 비슷한 신청자들끼리 묶어 품앗이 모임을 조직해 준다.

현재 센터에는 △토끼가 제일 잘나가(체험품앗이) △스라스라 일본어(부모학습품앗이) △토끼 원, 투, 쓰리(체험품앗이) △독수리 오형제(체험품앗이) △우리도 백호다(체험품앗이) △엄마셋 아들셋(학습품앗이) △신나는 ABC(학습품앗이) 등 7개 품앗이 모임이 있다. 각 품앗이들은 부모교육 등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도 있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손민경 공동육아나눔터 담당자는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모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매회 참여율이 높다”며 “공동육아나눔터 이용자들이 온라인 카페에 후기나 사진을 올려 서로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동육아나눔터 이용안내

▲이용일시: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휴무일: 매주 토요일, 일요일, 법정공휴일, 기관임시지정휴무일

▲비용: 무료(장난감 도서관 연회비 제외)

▲문의: 354-3671

▲공동육아나눔터 카페: http://cafe.naver.com/0413543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