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 에세이 / 사진 / 작가 안승환
공양미 삼백섬을 부처님께 바치다
심청이는 부처님께 바칠 쌀 삼백섬을 들고 지고 수레에 싣고 집을 나섰다. 이웃사람들이 붙들고 말리고 울면서 설마 사람을 인당수에 밀어 넣겠느냐 사람들이 그렇게 모질고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며 그들의 마음을 모아 사랑을 넌지시 안겨주었다. 아버지 눈만 뜨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 면서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깊은 산속 맨날 안개 속에 둘러 쌓여 있다는 큰 스님 계신 절간을 찾아 나섰다. 황소 수레 앞세우고 동네 삯짐꾼들과 중국 댕기는 큰 장사꾼들, 뱃사람까지 몽땅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람줄을 맹글어 큰 산의 속살을 더듬는다. 한나절이 지나도 숨은 절간은 보이질 않고 안개는 걷혔다 더 끼고 끼었다는 또 걷히고 하면서 점점 깊어져 스님은 찾을 길 없네, 더질, 더질.
글·그림 / 안승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