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사상 첫 500경기에 출장한 미드필더로 잘 알려진 ‘철인’ 김기동 선수. 송악읍 출신인 그는 지난해 K-리그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고 팬들과 구단의 환송 속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 후 포항 스틸러스 구단의 지원 속에서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유명구단에서 코치 연수를 다녀온 그는 올해 선수로서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유소년축구 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고향인 당진에서 축구클럽을 세우고 유소년 선수 지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이 그와 국가대표 출신인 이을용 선수(현 강원FC 코치)가 출범한 당진카파FC다. 지난해 4월 당진카파FC는 김기동 선수의 고향인 송악읍과 그의 뜻에 함께하는 동호인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이들은 올해 주말리그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당진카파유소년클럽’도 함께 운영한다. 김기동 선수는 당진카파FC의 단장을 맡으면서 유소년클럽의 프런트 역할도 하고 있다. 그동안 그의 활동과 열정을 인정한 스포츠브랜드인 카파 코리아가 후원을 맡아 카파FC가 된 것이다.

“카파유소년클럽 출범이 1년채 되지 않았는데 회원수가 60여 명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자리잡은 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여러 지역의 학부형들이 자녀들의 축구 지도를 위해 문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카파FC의 단장이지만 그는 카파보다는 카파유소년클럽의 지원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아이들을 지도할 감독으로 평소 눈여겨보고 있었던 김대건 전 선수를 영입했다. 김대건 감독도 K-리그 200경기에 출장한 유명선수 출신. 코치 1명도 함께 영입해 아이들을 지도한다. 지도방식과 프로그램 등을 감독과 코치에 일임하고 자신은 훈련장 섭외와 외부 행정기관 협조 등에 매진한다. 구단에 비유하면 ‘프런트’의 역할인 것이다. 그는 앞으로 대회 출전 뿐만 아니라 해외 유소년클럽과 축구교류전도 여는 등 점차 그 스케일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축구에 대한 신념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파

김대건 감독은 김기동 선수의 평소 축구에 대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지인이기도 하다.

김기동 선수는 “축구는 재밌고 즐겁게 해야 한다”는 진리를 믿는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데 승패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승패를 떠나 아이들일 때는 지더라도 재밌게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간혹 대회경기를 보면 아이들을 전부 수비 진영에 몰아넣고 비긴 다음 승부차기에서 이기려는 전술을 쓰곤 하는데 이런 식으로 승리하는 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지더라도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 그들이 부모에게 ‘졌지만 재밌었어요. 우리가 이긴 거나 다름없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가진 축구철학이고 가치관입니다.”

나중에는 트래핑이나 슈팅 등 고급기술을 익힐지는 몰라도 유소년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본기다. 기본기가 착실히 닦이면 고급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몸에 익히게 될 것이라는 것. 또한 기본기를 갖춘 선수들에게는 지도자들이 고급 기술을 가르치기도 편하다. 김기동 선수는 유소년축구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또하나는 역시 ‘인프라’다. 아이들이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행정기관과 축구협회 등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하기에 바쁘다.

당진은 타 지역에 비해 기존에 갖춰진 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당진종합운동장을 비롯해 각 기업체가 보유한 운동장이 있는데다 각 학교 운동장의 잔디구장 작업도 속속 시작되고 있다.

“아직 카파FC의 역사가 길지 않아 협조를 받는게 쉽지는 않지만 저희의 뜻에 공감해주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으시니 저희도 차차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진의 축구는 당진의 축구인재가 발전시켜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열매를 맺는 순간 대한민국 축구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임은 틀림없다.

김기연 시민기자 sainttail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