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당진항과 중국산동반도간 해저터널 건설 추진을 밝힌 데 대해 실효성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시가 당진항과 중국산동반도간 해저터널 건설 추진을 밝힌 데 대해 실효성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해저터널 건설은 한국 60조 원, 중국 60조 원 등 총 공사비 120조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2030 당진 도시기분계획(안)에 반영하고 2015년 타당조사 실시, 2017년 해저터널 건설 착수, 2025년 해저터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당진-동아시아 지역경제 성장 구축, 한·중 상호협력 우호 증대 등을 위해 해저터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서울-부산간 거리보다 가까운 375km로 물류 이동의 시간이 단축된다”고 말했다.

당진-중국간 해저터널 시공개념도
당진-중국간 해저터널 시공개념도

당진시에 따르면 해저터널은 지난 2011년 9월 시청사 개청식 식사자리에서 제안을 발표한 것으로 지난해 5월 중국 청도를 방문해 양 시 간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대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를 방문해 각 정당 정책위의장에 해저터널을 국정과제로 제안했다.

하지만 현재 당진시가 갖고 있는 세부적인 추진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없다”면서도 “예산 규모가 큰 사업으로 중장기 프로젝트여서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부처인 국토해양부에도 구체적인 사업이 전해진 것은 없다. 국토해양부 종합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민간 차원에서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정책이 추진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해저터널은 정부차원에서 추진한다고 해도 외교적 문제가 얽혀 복잡한 사안”이라며 “사업에 대한 기초연구, 해역 관련 협의 등 협조할 부분이 많고 국가 정책에 반영되기까지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저터널 추진과 관련 지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 내 한 해운 관계자는 “물류는 배로 하루면 가는데 혈액 등 촌각을 다투는 긴급물류가 아닌 경우에는 기름값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해저터널은 비효율적”이라며 “당진항 발전 측면에서도 당진항을 두고 해저터널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저너터널 건설로 당진-중국 간 직선거리가 짧아진다고 해도 차로 물류를 이동하는 경우와 배로 이동하는 경우 선박이 효율적이라는 것.

한편 시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비전이 제시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인수 당진번영회장은 “해저터널 건설은 투자에 비해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이 갖고 있는 당진항과 농업관련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