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선정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농기계임대사업장 남부지소(이하 남부지소)를 합덕여고 앞 도서관 옆 주차장 부지에 설치하기로 지역 대표들이 최종 합의했다.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소장 방상만)는 지난 3일 합덕읍사무소에서 합덕·우강·면천·순성·신평 지역 농민단체장들과 당진시의회 박장화 의장, 김명선 시의원 등과 함께 남부지소 설치운영계획을 설명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지역주민과 농민단체장들은 각자의 의견들을 피력하며 서로의 생각차이를 확인한 한편,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빨리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 문제가 우려되는 부분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그동안의 서운했던 감정을 풀었다.
합덕여고 앞 부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온 김명선 의원은 “그동안 합덕도서관 주차장 부지를 반대한다고 면천, 순성, 신평 지역 주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왔지만, 오로지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부지를 선정하기 이전에 이해당사자 간 많은 대화가 필요했는데 설명회가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김충남 지도개발과장은 “농민들을 위해 빠르게 일을 추진하려다 보니 업무처리에 있어 다소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본의 아니게 지역 여론을 분열시켜 상당히 죄송하고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업무처리 미숙 여론분열 죄송
남부지소는 지난 2011년 이철환 시장 읍면순방 시 남부지역 농민들이 농기계를 임대하기 위해 원당동에 있는 본소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주민건의로 시작됐다.
같은 해에 폐교된 흥덕초등학교 활용방안에 대한 간담회가 진행됐으며 흥덕초등학교를 남부지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2012년 3월부터는 구 합덕농협창고를 이용해 농기계 27종 69대를 배치해 임시로 남부지소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흥덕초는 합덕과 예산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면천, 순성, 우강, 신평 등 인근 농업인들의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남부지소 대상지에 대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시의회 임시회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당진시에서는 시유지를 중심으로 적합한 부지를 찾던 중 합덕도서관 주차장 부지를 활용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합덕여고와 도서관 인근이기 때문에 소음발생과 교통혼잡 및 사고위험성 등을 문제로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제3의 부지를 선정하자는 의견도 수차례 제기됐지만 시에서는 “새로운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경우 부지매입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올해 안에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농업기술센터 측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남부지소를 설치해 농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목적으로 합덕도서관 주차장으로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하지만 반대 의견의 주민들의 뜻을 모으지 못한 채 사업이 진행돼 지역 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져 왔다.
<참석자 한마디>
남기호 합덕읍 이장단협의회장
“당초 흥덕초등학교로 결정됐던 사안이 갑자기 부지가 바뀌어 당황스러웠다. 부지를 바꿀 당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충분한 설명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기왕 합덕여고 앞으로 가게 됐다면, 학생들 교통안전과 면학에 소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음벽 등 시설 설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김충남 농업기술센터 지도개발과장
“소모품을 갈아 끼우는 정도의 농기계 수리만 있을 뿐이어서 소음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농기계 임대시간은 농민들이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오후 4시에 대여하고 다음날 오후5시에 반납하도록 할 예정이므로 학생들 통학에도 문제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이희조 당진시농민회장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어 온 것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와 시의원 모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합덕여고 앞으로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제동 걸지 말고 추진하도록 하며 문제가 우려되는 부분은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신혁균 전 합덕읍발전협의회장
“그동안 흥덕초 부지를 주장해 온 건 내 욕심 때문이 아니었다. 농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어느 장소라도 괜찮았다. 농민들이 최대한 빨리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남부지소 설치가 추진돼야 한다.”
김태영 순성면 농촌지도자회장
“5개 읍·면 농민들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합덕여고 앞이다. 그동안의 서운함을 풀고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명원 옥금리 이장
“지역의 흥덕초가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대를 했는데 안타깝다. 급하니 빨리 설치해야 한다는 논리보다 앞으로 몇 년 후를 생각해 더 나은 곳, 넓은 부지에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부지소가 농기계임대사업장 뿐만 아니라 교육장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