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읍 실버프리의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어르신들 머리를 손질해 드리겠다고 젊은 아낙들이 멀리서 찾아온 날이다. 어르신들 머리 손질하러 온 사람들은 이미용봉사단(단장 박윤수) 단원들이다.

이미용봉사단은 지난 2일 첫 봉사를 진행했다.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서 이미용교육을 수료 후 첫 봉사에 참여한 단원들은 송악읍 실버프리를 방문해 노인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깎았다. 단원들은 이미용봉사를 진행하며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미용봉사단 단원들과 노인들은 첫만남에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지만 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살가운 말한마디가 시작되자 서로간의 마음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작은 봉사이지만 단원들과 함께 노인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입니다.”

어깨에 커트보를 걸친 노인들은 봉사자들의 가위 소리가 즐거운지 웃음꽃이 만발했다. 어떤 노인은 누구 머리를 더 예쁘게 다듬었는지 보려고 옆 노인의 머리를 힐끗 쳐다보기도 했다. 미용인들은 머리를 손질하는 내내 노인들의 건강은 어떤지, 생활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를 묻는 등 다정스럽게 말동무까지 했다. 미용인들은 봉사 2시간 만에 노인들의 머리 커트를 모두 끝내고 방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여러 가지 교양과 생활관련 기술들을 보급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이미용 교육이다. 교육을 수료하면 참가자들의 뜻에 따라 이미용 지역봉사로 활동의 방향을 정하게 되어 있다.

단원 한사람당 3~4명의 노인에게 밖에 봉사를 진행할 수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손도 부족하지만 노인들과 교감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다.

박윤수 단장은 “며느리 같고 손녀 같은 사람들이 머리를 깎아주니 노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 머리 손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용봉사단은 추후 커트 뿐만 아니라 염색도 진행해 노인들의 삶에 활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용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에 봉사를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노인분들이 더 밝게 웃는 모습을 기대하며 꾸준히 봉사하고 싶어요.”

박 단장은 “재능기부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순하게 돈이나 물건을 나눠주는 것에 그쳤지만 지금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다 보니 각자의 차이를 존중하는 재능기부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는 공존의 미학입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받아서 행복하고 주면서 스스로가 풍요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