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낳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자료수집과 기록을 위해 고생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료를 모으면서 그는 송산의 변화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이웃들의 어린 시절, 추억, 심지어 사람까지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송산면이 그저 안타까웠다.

김덕섭 위원장은 “지금은 사라진 지역에 살던 분들 가운데에는 이주한 분들이 많아 찾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며 “산이 평지로 변하고, 없던 길이 생기기도 하는 등 지금은 전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마을도 많다”고 말했다.

오로지 사람들의 기억과 그들의 입을 통해서만 더듬어 내야 했다.

“간척사업을 하기 전에는 송산면에 염전도 엄청 많았죠. 성구미 포구에선 준치도 많이 잡혔고요. 지금은 제방 안에 있는 오도항은 당진에서 인천으로 유일한 항구여서 오래전 인천으로 유학을 떠난 분들은 모두 오도항을 통해 건너 갔었지요.”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모습이다. 현대제철과 유관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산단조성으로 너무나 많은 게 변했다.

특히 사라진 마을에 생겨난 원룸촌이나 아파트에는 이주민이 많이 살아 옛 자료수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진이 발전하고 부유해 지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환경과 지역정서가 함께 보존되면서 개발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송산면, 그 역사를 기록한 면지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송산은 더 큰 변화를 겪겠지요. 역사의 기록은 과거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닙니다. 역사를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나가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발간한 송산면지는 송산면, 더 나아가 당진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집자주>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당진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다. 특히 송산면은 더더욱 그렇다. 더 늦기 전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묻힌 과거의 송산, 그리고 지금도 변해가는 현재의 송산을 기록해 둘 필요가 있었다. 3년여 간 곳곳의 자료를 수집하고 일일이 과거를 기록하며 정성으로 만든 송산면지가 처음 발행됐다. 지난 19일 송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출판기념식을 앞두고 김덕섭 송산면지편찬위원장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