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신평면 금천리 리가아파트 내 어린이집 앞 작은 공원, 시끌 벅쩍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공원바닥 여기저기 돗자리가 깔리고 판매할 상품들을 진열하기 바쁘다. 알록달록 갖가지 매니큐어, 일회용 기저귀, 장난감, 동화책, 선글라스, 의류, 화장품, 비누, 치약, 먹을거리까지 없는 게 없다.
‘드륵드륵’ 아예 옷걸이 행거를 통째로 밀고 나온 이도 있다.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열리는 깜짝 벼룩마켓이 시작되었다.
“이것도 천원, 저것은 이천원~!! 말만 잘하면 공짜도 있어요~.”
경쾌한 목소리가 공원을 울린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가 바퀴달린 밀대 장난감을 자꾸 만진다.
“다은아, 이거 갖고 싶어?”
벼룩시장 판매자가 아이에게 말을 건다.
눈만 말똥말똥 뜨고 바라만 보고 있는 아이에게 “그래, 다은이 가져”라며 팔려고 내온 장난감을 그냥 준다. 인심도 후하다. 첫 회에 즐거움을 잊지 않은 참여자들의 입소문에 인근 주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언니, 매니큐어 얼마씩해요?”“얼마를 받아야하나?”
“우리 건너편 아파트에서 사는데 차타고 여기까지 왔어요.”
이웃 간에 애교 섞인 목소리로 흥정을 한다.
“그럼 이거 다 해서 1만 원만 주세요.” 옆에 있는 화장품까지 모두 쓸어준다.
가격이 따로 없다. 파는 사람 마음이다. 벼룩시장의 이벤트인 100원 경매, 경품추첨이 흥을 더한다. 판매참여자가 내놓은 상품과 응원차 카페에서 보낸 물품들로 이루어져 모두가 즐거운 잔치가 된다.
‘리가맘’은 엄마들의 힐링
‘리가맘'의 회원들은 리가아파트 입주민 중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인터넷 카페 ‘당진엄마들의 모임’을 통해 2011년 12월 소모임으로 시작, 육아정보 등 소소한 일상을 나누었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일가친척 하나 없는 이곳에서 터를 잡은 이들은 서로 밥도 챙겨주고 아이도 봐주고, 아프면 병간호도 해주는 서로의 정이 되어준다.
“당진토박이 엄마도 있지만 타지역에서 온 엄마들이 대부분이에요. 낮설고 물설은 곳에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고 힘이 돼요.”(신평면 금천리 박민서·32)
그러던 중 뜻을 모아 2012년 10월에 처음 벼룩시장을 열었다. 입주민들 간의 친선도 갖고 아나바다 장터(벼룩마켓)를 통해 좋은 아파트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마음을 모아 시작해 분기단위로 열리는 ‘리가맘 벼룩마켓’이 아파트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기자 유희옥 heeok0303@lyco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