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주민들과 타협점 못찾아

고대초교앞 유휴지로 위치변경

학교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던 졸업생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어왔던 유동초등

학교내(순성면 성북리) 교원아파트 건립계획이 철회됐다.

당진교육청(교육장 김진권)은 지난 12일 “폐교된 유동초등학교내에 계획했던 충남 서북부

지역 교직원 합숙소 건립계획을 지난 2월 철회하고 제2의 부지를 마련해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인근주민들과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으나 타협

점을 찾지 못했으며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강행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철회

배경을 밝혔다.

당진교육청은 지난해 31억여원의 예산으로 충남 서북부지역에 근무하는 무주택 교원들에게

공급할 총 50세대의 아파트를 유동초등학교내 운동장 1천3백여평에 짓기로 하고 설계까지

마쳤으나 이로인해 학교가 사라질 것을 우려한 인근주민들과 졸업생들의 거센반발에 부딪혀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유동초등학교가 설립당시 주민이 터를 희사하고 학교건립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비록 폐교됐지만 미래를 대비해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

세우며 지난해 11월 대책위까지 꾸려 지속적으로 교육당국에 부지변경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교육청의 철회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과 졸업생들은 학교를 지키려했던 자신들의 의

지가 반영됐다며 크게 안도하고 있다.

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졸업생 원정희(순성면 성북리)씨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자신들의

의지가 관철됐다며 “주민들 모두 교육청의 계획변경을 환영하고 있으며 유동초등학교를 지

역의 문화공간으로 잘 가꾸어 나가기로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 4회 동창회도 지난 8일 모교에 모여 친선축구대회를 갖고 학교를 보존하게 된 것

을 자축했다.

한편 당진교육청은 고대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교육청 소속 유휴지에 내년 6월 완공을 목표

로 아파트를 짓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현재 지질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