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전력사용량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이 산업계의 에너지 과잉소비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원전 중단 등으로 전력공급에 빨간 등이 켜지면서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는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다. 당진시에서도 시장실 내부 온도가 33℃가 넘도록 냉방기를 켜지 않는다고 알려졌으며, 최근 당진시청 대부분 부서도 다소 어두울 정도로 한낮 형광등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시민들도 전기 사용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방영된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제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한 해 동안 9781GWh의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2580보도에서 “당진에 있는 제철소 하나가 쓰는 전기가 원자력 발전소 한 기에 해당하는 분량의 전기를 쓰고 있다”며 “피크 때 전력 문제를 야기하는 주된 원인 제공자는 산업체로, 가정에서 절약한다고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을 포함한 동국제강, 포스코 등 제철업은 전력사용량이 매우 큰 업종으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력사용량 상위 20개 업체에서 쓰는 전력량은 산업계 전력사용량의 1/3을 차지했다. 반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전체 전력소비 가운데 14%에 불과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산업용 전기가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어 산업계가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산업용 전기는 주택용 전기처럼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을 뿐더러 정부에서 에너지 사용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받는 등 여러 혜택을 누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에게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현대제철을 비롯한 산업계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시설투자와 기술개발 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산업용 전기사용료를 정상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