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동정” 반응 엇갈려
지난 11일 오후2시, 피살된 유경자씨의 집에서는 피의자 최씨의 현장검증이 있었다.
경찰 10여명이 입구를 봉쇄하고 취재진 및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은 채 진행된 현장검증에
서는 1백여명의 주민이 주위에 모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건현장에는 현장검증이 있을 거
라는 소문이 사전에 나돌아 2~3일전부터 주민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현장
검증을 불시에 실시하려 했으나 어떻게 알았는지 주민들이 몰려들어 기대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근처 도로에서는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 등 주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주변이 상당히 혼잡스러웠다. 맞은편 건물에서도
직장인들이 일손을 놓은 채 창문을 열고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끝내고 피의자 최씨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보이자 모여 있던 주민들이 최씨를
서로 보기 위해 밀치는 바람에 한때 교통이 마비되는 등의 소동이 있었다. 피의자 최씨는
손목에 수갑을 찬 채 수척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경찰에 지시에 순순히 응하는 모습이었
다. 주위에 몰려 있던 주민들중 일부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분노를 나타내는가하면 일
부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범행사실을 못믿는 눈치였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해자 유씨와 피의자 최씨의 집에서 진행됐으며 약 1시간 가량 걸려 3시
가 넘어서 모두 끝났고 그후 피의자 최씨는 경찰에 둘러싸여 당진경찰서로 향했다.
현장검증이 끝나고 많은 주민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자리에 남은 사람들은 요즘 잇따르는 강력범죄에 불안해 하면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에 대해 걱정하는 눈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