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평양조장(대표 김용세)의 백련막걸리가 세계 3대 주류품평회 중 하나인 영국주류품평회(IWSC :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와인부문 브론즈 메달을 수상했다. 김용세 대표는 “남녀노소·인종을 불문하고 우리 막걸리에 대해 ‘좋다’고 평가할 만큼 좋은 술을 빚는 것을 꿈꿔 왔는데 그 꿈에 한 발자국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평양조장은 1933년에 문을 열고 80년 동안 삼대 째 이어오고 있는 양조장이다. 김용세 대표는 아버지 고 김순식 옹의 뒤를 이어 신평양조장을 1989년부터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아들 김동교 씨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팀 과장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가업을 잇기 위해 술 빚는 일에 뛰어들었다.
'항산화효과에 탁월한 ‘하얀 연꽃’
신평양조장의 백련막걸리가 탄생하게 된 건 김용세 대표의 차(茶) 사랑 덕분이다. 차를 즐겨 마시며 다도에 심취해 있던 중 백련을 차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독성이 있는 홍련과 달리 백련은 그 향이 은은하고 깊으며, 항산화효과가 있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피부미용에 좋기로 유명하다.
처음엔 백련을 가루로 만들어 술에 넣어봤는데 맛이 텁텁하고 부유물이 떠서 소비자에게 내놓기 어려웠다. 숱한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말린 연꽃을 첨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과 시점을 찾아냈다.
김 대표는 “백련막걸리는 유난히 부드럽고 차별화된 독특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며 “누구나 먹기 좋은 술”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술 빚는 마음 고스란히 술맛으로”
그는 막걸리를 빚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이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효모는 살아 있는 생명체에요.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살피고 다스려야 좋은 맛과 향, 빛깔을 내게 됩니다. 술을 빚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술맛으로 나타나지요.”
흔히 사람들이 술을 빚을 때 어떤 과정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단다. 그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똑같은 쌀과 물을 갖고도 매번 다른 밥이 나오지 않느냐”며 “깨끗한 물과 좋은 해나루쌀, 발효온도 등 모든 재료와 과정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강남에 문 연 막걸리바 ‘셰막’
최근 김 대표의 아들 김동교 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역삼동에 셰막(Chez Maak)이라는 막걸리바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셰막은 백련막걸리에 어울리는 깔끔한 안주들로 젊은 여성과 외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틈틈이 강의도 나가 셰막의 모체인 신평양조장과 막걸리의 우수함에 대해 알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대로 가업을 잇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아들이 3년 전 대기업을 그만두고 양조장 일을 배운다고 했을 때 ‘나는 그만한 월급은 못 준다’고 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제 실력을 나타내는 게 기특하지요.”
신평양조장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정성으로 이어온 전통은 그대로 잇지만 온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체계적으로 백련막걸리의 맛을 관리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보전은 전통을 지키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몸으로 체득해야만 하는 경험과 연륜을 쌓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평양조장도 시대에 발맞춰 늘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련막걸리는 청와대의 만찬주로 쓰이기도 했으며, 현재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팔리는 고급 막걸리로 각종 상을 휩쓸며 전국에서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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