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재)당진문화재단(이사장 이철환, 이하 문화재단)이 출범한지 7개월이 됐다. 어느덧 출범 1년을 향해 가는 문화재단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이철환 시장이 ‘창조적 문화예술도시 건설’을 지향하며 추진한 문화재단은 출범초기 복지재단 못지않게 지역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역 내 문화예술인의 관심과 기대만큼, 예산낭비를 우려하며 반신반의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불과 7개월 만에 이 같은 우려는 잠잠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연대 김미영 사무국장은 “문화재단 출범이후 당진시의 문화 프로그램의 품격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며 “그동안 문화원, 여성의전당,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진행한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이 산재돼 있었는데 문화재단 출범이후 참신한 프로그램이 계발됐다”고 말했다.

문화재단에서는 지난 6월 ‘음악플러스’, ‘세계미술관순례’ 등 문화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음악플러스의 경우 40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세계미술관순례 역시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재단이 문예의전당 운영수탁을 맡으면서 공연객석 점유율이 증가했다. 문화재단 출범 전과 비교했을 때 객석점유율은 대공연장의 경우 8%, 소공연장의 경우 5% 가량 상승했다. 문예의전당 유료정기회원은 최근 5개월 동안의 증가폭이 작년 한 해 증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공연, 뮤지컬 그리스 등 전석매진의 대규모 기획공연을 유치하며 얻어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관심의제를 신설하고 대관운영에 대한 원칙을 세워나가는 등 극장운영체계를 개선하면서 안정된 공연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당진문화예술학교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기존교육강좌 외에도 예술단체 창작공간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예술단체 창작공간지원사업에 선정돼 문화예술학교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사)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 김회영 지부장은 “그동안 연습할 공간이 없어 개개인의 공간을 이곳 저곳 돌아 다녔는데, 안정적인 연습공간이 마련되면서 회원들이 무척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문옥배 사무처장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연 또는 전시까지 모든 과정을 문화재단이 책임지고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 처한 지역문화예술인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문화예술인 및 단체 간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문화재단이 주최한 당진착한책장터는 문화예술단체와 공동추진한 시민참여형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 행사를 치렀다.

뿐만 아니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가족오케스트라단 운영, 수준 높은 공연유치 등을 가능케 했다.

앞으로 문화재단은 시민 만족도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파악해 정책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며, 문화회원 확대를 위해 기업회원제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당진지역의 문화예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해마다 당진문예연감을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화재단이 넘어야할 산도 크다. 우선 문화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규모에 비해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인력확보도 과제다. 현재 인력으로는 문화재단이 하고 있는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미영 문화연대 사무국장은 “문화재단이 문화예술 정책 등을 비교적 올바르게 펼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여부와 상관없이 시민들에게 적극 투자해야 하는 것이 문화정책”이라며 “산업화로 인해 자연을 앗아간 대신 문화와 복지를 통해 지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