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UCLA 대학에서 인간과 동물들이 차이를 연구하기 위한 실험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동물이 먹이를 먹을 때 행복감을 느끼며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인간은 공정한 상황일 때 활성화된 것입니다. 즉,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의로울 때 행복감을 느낍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지난 11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강연을 펼쳤다. 이번 특강은 당진시민대학 주관 인문학 강좌 ‘당진, 인문학에서 길을 묻다’ 여섯 번째 강의로 표 전 교수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의 조건과 정의’라는 주제의 이번 강연에서 표 전 교수는 “‘인간은 왜 살까’라는 물음에 대해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며 행복의 근본적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표 전 교수는 행복의 조건에 대한 연구로 평생을 보낸 네덜란드 철학자 ‘루트 비엔호벤’을 소개하며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으로 ‘위험으로부터 안전’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들었다.
표 전 교수는 우리가 흔히 안전이라고 알고 있는 기존 관념에 대해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안전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안보라는 개념에 대해 그는 “국방과 안보가 중요하지만 전쟁을 일으켜서 안전을 도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행복의 제2조건인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돈독한 관계에 대해서도 “자녀의 미래직업에 대해 묻는 부모에게 자녀의 성공을 원하는가, 행복을 원하는가 물으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성적이 교육의 목표라면 불행을 위해 교육하는 것입니다. 1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불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표 전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44%가 10억을 받을 수 있다면 교도소에서 1년을 보낼 정도의 죄를 지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며 우리사회의 삐뚤어진 의식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 청사에 적힌 ‘오직 정의만이 사회를 지탱한다’는 문구를 소개하며 “행복하기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정의로 배분적 정의를 든 표 교수는 생존권과 인격권 보장이 먼저라고 강조했으며 사법적 정의를 위해서는 경찰과 검찰, 법원의 독립성 보장이 우선돼야 하며 신뢰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표 전 교수는 우리사회의 ‘학습된 무기력’을 경계하며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약한 자의 생존권과 인격권이 보장되는 사회,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고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사회,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도 처벌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유종준 시민기자 vnarod7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