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라고는 세 살배기 경준이(가명)와 아버지 김연수(가명) 씨 뿐이다. 어머니는 경준이를 낳고 얼마 후 집을 나갔다. 아버지 김연수씨는 어린 경준이를 등에 엎고 일을 나갔다.
김 씨는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회사에서 잘렸다. 주변에서는 경준이를 위해서라도 ‘다른 곳(고아원)’으로 보내라고 했다.
연수 씨는 고단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등에 업혀있는 경준이가 있어 행복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준이와 연수 씨가 아래층에 살고있던 주인집 물건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다. 연수 씨는 홧김에 방화를 저질렀고 3개월동안 징역살이를 해야만 했다.
출소 한 이후 다시 경준이와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대부업자에게 연락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연수 씨는 400만 원을 대출 받기 위해 2000만 원을 선입금 하라는 말에 속아 빚더미에 안게 됐다.
“죽고 싶었어요. 근데 경준이가 있으니까 죽을 수도 없었죠. 이제는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현재 그는 갚지못한 대출금 때문에 고소장을 받은 상태다. 연수 씨는 방화로 2년동안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만약 빚을 갚지 못하면 아들 경준이와 또 다시 긴 시간동안 헤어져야만 한다.
집이 없어 경준이는 지인에게 맡겨두고 연수 씨는 하루하루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하루 10만 원을 벌면 8만 원은 빚을 갚고 2만 원은 경준이 생활비에 보탰다.
연수 씨는 지인들에게 밥을 얻어먹거나 굶으며 지낸다. 현재 연수 씨는 우울증과 환각증상으로 인해서 치료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죠. 지금 상황에서는 일 할 힘이 안나요. 하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경준이는 어떡해요. 경준이가 없었으면 아마 지금 망나니처럼 살고 있겠죠.”
북부행복나눔센터(센터장 김창희)는 이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지난 1일 잘 곳이 없어 지인 집에 돌아가며 얹혀살던 연수 씨와, 아버지 없이 낯선 곳에서 자라는 경준이를 위해 거처를 제공했다. 하지만 함께 살 수 있는 집이 마련됐음에도 연수 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곧 겨울이고 아이가 추위를 많이 타는데 당장 보일러 돌릴 기름값도 없어요.”
집 없이 살아온 연수 씨에게 냉장고는 물론이고 수저 한 벌 갖추고 있을리 만무했다. 입주를 해도 막막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가전제품도 없죠. 집에 들어가도 막막해요.”
경준이를 유치원 보내고 저녁에 데리고 와 함께 밥도 먹고 장난도 치던 그 때, 그 행복을 연수 씨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항상 잘 웃고 아빠를 따르던 경준이도 낯선 환경으로 인해 성격이 예민해지는 등 많이 변했다. 지금 경준이에게는 부모의 품이 간절하다.
“가끔 경준이가 ‘엄마, 엄마’ 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져요. 엄마의 빈자리만큼 제가 채워줘야 하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죠”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연수 씨는 경준이와 따뜻한 집에 이불 깔고 누워 서로 바라보며 웃는 날을 꿈꾼다.
곧 있으면 내릴 첫눈이 사람들에겐 낭만이겠지만 연수 씨에게는 두려움과 걱정일 뿐이다.
연수 씨와 경준이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진시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 354-4401 (박미란 사회복지사)
△당진시대 355-5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