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자리에 깔끔하게 차려진 가게들이 죽 들어섰다. 집집마다 빨간 대야에 넣어 놓은 물고기들이 펄떡거린다. 간재미부터 우럭·광어·놀래미·농어·꽃게 등 어부의 손에 잡힌 싱싱한 해산물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석문면 장고항1리 마섬포구로 자리를 옮긴 성구미포구 상인들이 이곳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지난 2일과 3일 개업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당진시민과 관광객들로 마섬포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특별할인 행사를 벌여 마섬포구를 찾은 이들은 더 싼 값에 좋은 횟감을 맛볼 수 있었다.
서늘한 날씨는 회를 먹기에 제격이다. 더구나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새우젓을 찾는 손님도 많다. 이맘때가 되면 서울과 인천, 수도권 등 여러 지역에서 새우젓을 사기 위해 성구미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간재미도 성구미포구를 대표하는 해산물 중 하나였다.

성구미 상인들은 석문방조제를 건너 이곳으로 이전을 했어도 성구미포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오래 전부터 마섬포구에 자리잡고 있던 장고항1리 주민들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성구미 못지않은 번영을 함께 이뤄내자”며 각오를 다졌다.
성구미 상인들이 이곳으로 옮겨 오기까지 맘고생도 많았다. 원래 가곡2리의 성구미 포구를 개발로 잃고 현대제철 사유지에서 2년 간 임시횟집을 운영해 왔다. 어느덧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상인들은 새로운 터를 찾아야만 했다. 송산면 이곳저곳을 알아 봤지만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석문방조제를 건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다행히 장고항1리 마섬포구 상가번영회(회장 김점복)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가 있어 빠르게 일이 추진됐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최성기 성구미포구 번영회 최성기 회장은 “장고항1리 주민들의 환영에 대해 무척 감사하다”며 “당진에서 ‘회’라고 하면 마섬포구를 떠올 릴 수 있도록 과거 성구미 못지않은 관광명소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 이 지역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곳 마섬포구로 옮긴 성구미 상인들은 점포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배도 함께 옮겨 왔다. 어업활동을 하면서 회를 팔기 때문에 판매하는 횟감 대부분은 이들이 지역에서 직접 잡은 것들이다.
이곳에서는 싱싱한 회뿐만 아니라 칼칼한 매운탕과 함께 개운한 칼국수도 즐길 수 있다. 회를 먹고 난 뒤에 먹는 매운탕과 칼국수는 날이 추워질수록 더욱 인기다.
두 메뉴는 어떤 횟집에서든 맛볼 수 있는 기본적인 요리이지만 각 점포마다 각기 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오랜 시간 성구미포구에서 횟집을 운영해온 이들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
장고항1리 마섬포구에 들러 겨울바다의 운치를 즐기는 것과 함께 입이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자. 그리고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장고항1리 마섬포구에서 노적봉이 있는 장고항2리, 그리고 왜목마을과 도비도를 거쳐 난지도까지 겨울바다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성구미 상인들의 한마디>
최순기 가곡어촌계장 마섬포구로 이전하기까지 많이 고심했고 걱정도 컸죠. 하지만 개업을 하고 보니 성공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포구로 이름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고항1리 주민들의 환영으로 한마음 한뜻을 이뤄 화합하면서 발전을 이뤄 나가겠습니다.
호인선 씨 고향을 떠나 온 것이 가장 안타깝죠. 오랜 시간 동안 성구미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착찹해요. 그래도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잘 됐으면 좋겠네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길 바라요.
조미자 씨 싱싱한 횟감을 팔고 손님들께 친절히 대하면서 열심히 장사해야죠. 성구미 상인과 장고항1리 주민들이 만나 큰 어려움 없이 이곳에 개업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모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마섬포구 많이 찾아와 주세요.
원용례 씨 마섬포구에 새로 문을 열어 기분이 좋습니다. 지역발전을 이루고 장사도 잘 되길 바라죠. 성구미를 떠나와 아쉽기도 하지만 친정이 장고항이라 편안한 마음도 커요. 앞으로 성구미처럼 마섬포구의 이름을 널리 알려나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