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부분 보수한다”며 8일 빼내가
주민들 ‘불법반출’ 규정, 우리문화재 되찾기 총력투쟁 돌입
보물 409호 영탑사 금동삼존불상이 예산 수덕사로 밀반출됐다. 당진군과 면천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40분경 영탑사 주지스님과 수덕사 교무부장이 파출소에 찾아와 삼존불상의 훼손된 부분을 보수해야 한다며 금고를 열고 반출해 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불상을 보관하고 있던 면천파출소측은 이미 보물을 수덕사로 뺏길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완강히 일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아무런 조치없이 불상을 내어줬으며 당진군 역시 반출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군민들이 아끼는 지역문화재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의 헛점을 낱낱이 드러냈다.
영탑사 신도들은 매년 초파일날 영탑사로 불상이 반출될 때에도 수십명의 경찰·순찰대원들이 불상을 호위했었다는 사례를 들며 수덕사 반출은 관계당국의 묵인이 없으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한편 수덕사 밀반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면천면 주민들과 신도들은 말 그대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 사건을 보물을 절취하기 위한 수덕사측의 불법 반출사건으로 규정하고 실력행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물되찾기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면천면 주민과 신도등 70여명은 지난 9일 면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영탑사 금동삼존불 보존대책 추진위원회(위원장 유병헌)를 결성, 금동삼존불의 수덕사 이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540여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문화관광부장관, 충남도지사, 당진군수에게 지난 11일 제출했다.
이와 아울러 당진군내 각 사회단체와 출향인, 면천면내 전 세대에 금동삼존불의 밀반출사건을 알리고 영탑사로의 봉안을 호소하는 호소문을 배포하는 등 우리문화재 되찾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당진민주시민회(회장 이명남 목사)와 농민회(회장 허충회) 등 사회단체 임원들이 지난 15일 영탑사 주지스님을 항의방문하는 등 파문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영탑사 금동삼존불 보존대책 추진위원회는 수덕사측이 보물을 영탑사로 되돌려 보내지 않을 경우 집단결의대회 및 현장농성 등 실력행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