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되돌아 와
밀반출 24일만에, 주민·신도들 “수덕사 재봉안 결사반대”
“당진군, 보관·관리책임지라”며 군수실로 옮겨놔
지난달 8일 영탑사 주지스님과 수덕사 교무국장에 의해 수덕사로 밀반출됐던 보물 409호 영탑사 금동삼존불이 부처님 오신날 되돌아왔다.
그러나 수덕사측은 임시로 영탑사에 봉안한 것이라며 끊임없이 수덕사로의 재봉안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결사적으로 막겠다는 우리지역 주민·신도들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삼존불은 당진의 문화유산으로서 당진군이 모든 보관·관리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진군청 군수실로 삼존불을 옮겨 놓아 한달여간 계속됐던 삼존불 반환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초파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밀반출 24일만에 우여곡절 끝에 영탑사로 되돌아온 금동삼존불은 초파일인 3일 영탑사 대웅전내 보호각에 봉안돼 신도들과 만났다.
이날 영탑사에는 되돌아온 삼존불을 보기위해 예년보다 많은 신도·주민들이 찾아왔으며 삼존불 보존대책위원회(위원장 유병헌)를 비롯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왔던 군내 각 사회단체 대표들은 하루종일 영탑사를 지키며 사후 보존대책을 논의했다.
주민들은 삼존불을 영탑사에 영구히 봉안해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현재의 보호각 시설에 대한 정밀진단과 보안대책을 행정당국에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영탑사 봉안대책이 세워질 때까지의 임시적인 보관대책에 대해서는 공권력의 뒷받침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덕사측에서 삼존불을 가져 가기로 한 초파일 다음날 오전 10시 당진군에 김낙성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요청시간 1시간이 넘도록 군수가 나타나지 않자 주민들과 신도 등 50여명은 당진군이 지역문화재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며 분개, 급기야 삼존불을 들고 당진군청 군수실로 몰려가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 자리에 뒤늦게 나타난 김낙성 군수는 영탑사에 봉안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삼존불이 영탑사에 봉안될 수 있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당진군이 관리·보관책임을 맡아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소유·관리자가 영탑사 주지라며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진군의 책임있는 답변을 바랐던 주민들은 당진군이 당장 삼존불을 지킬 대책을 내놓지 않자 군수실에 삼존불을 놓고 되돌아 와 일주일간 군수실에서 공무원들의 경비아래 보관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군수실 봉안 닷새째인 지난 8일 당진군은 영탑사 주지와 주민·신도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대웅전에 안전장치 등을 설치하고 공익근무요원을 파견시킨다는 약속을 하는 것으로 가까스로 동의를 구해 영탑사에 봉안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