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유입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원주민들과 이주민 간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주민들은 소외감을 느끼는 한편 원주민들은 마을 전통에 대해 이주민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송악읍 한진2리는 최근 이주민이 원주민인 전 이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소송을 제기한 A씨는 수년 전 서울에서 당진으로 이사 온 이주민으로 원주민들이 이주민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얼마 전 GS EPS에서 발전소 인근마을에 지급하는 발전기금 1억5000여만 원을 한진2리 대동계에 가입한 원주민들끼리 200만 원에 상응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해 나눠 갖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철탑과 훨씬 가까이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발전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주민들도 마을주민인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진시에서 인구 증가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주민들을 함께 보듬고 가야한다”며 “소외감을 느껴 서운함이 크다”고 말했다.

한진2리 전 이장 B씨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GS EPS에서 준 마을발전기금을 나눠가진 게 아니라 옛날부터 마을에 내려오던 대동계에서 모은 돈이 꽤 많아 계원들에게 분배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진2리에서는 마을 원주민들 중 일부 주민들이 참여해 마을상조회 개념으로 대동계를 운영해 왔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으고 마을에 기부했던 돈이 쌓인 데다 계원들이 점점 나이도 들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어 곗돈을 분배하고자 계원들에게 일정 금액의 가전제품을 구매해 나눠줬다는 것이다.

B씨는 “GS EPS 지원금은 마을의 전체적인 사업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다”며 “마을규약에 따르는 것이지 이장 마음대로 기금을 운용할 수 없고, 개개인에게 기금을 나눠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민들이 마을의 오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해 소송까지 번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