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탑사 금동삼존불

64년 보물 409호로 지정, 두차례 도난사건등 수난 이어져

보물 409호 영탑사 금동삼존불은 안국사지 석불과 석탑, 신암사 금동좌불상 등 총 4점밖에 되지 않는 당진의 국가지정보물중 군민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고 자랑이었던 귀중한 문화유산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진군청 군수실 출입문 옆에 대형사진으로 걸려있었다는 사실은 이 삼존불이 우리지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화려한 연꽃대좌 위에 본존불과 좌우 협시보살이 나란히 자릴잡고 앉아있는 영탑사 금동삼존불상은 고려시대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깊은 문화재로 온화한 표정과 여성스러운 이미지, 본존불이 앉아있는 연꽃에서 줄기가 뻗어 좌우에 또다른 연꽃 봉오리를 만들어내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등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64년 9월 5일 보물 409호로 지정됐다.

높이 51cm의 이 조그마한 부처님은 영탑사 신도들에겐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신앙의 대상이었고 부처님을 만지면 향내가 온몸에 밴다는 이야기가 아직도 신도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험한 보물 불상은 그 가치를 알아챈 문화재 전문 도굴범들에 의해 75년과 78년도 두차례나 도난당했다가 되찾아오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도 국도비 6천8백만원과 신도들의 성금 1천4백만원 등 모두 8천2백만원을 들여 영탑사 경내에 보호각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보호각에 불상이 봉안된 것은 불과 2년, 또다시 도난 미수사건이 발생하자 85년도 관리자인 영탑사측은 이를 면천파출소에 보관을 의뢰해 오늘에 이르렀다.

보물 불상이 파출소에 모셔져 있다는 것은 분명 신도들에게 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아끼는 주민들에게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를 구실로 당진의 문화재를 타 지역으로 내보내는 처사가 정당성을 가질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이 대다수 지역주민들의 뜻이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생명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지역의 독특한 문화유산이 어느 때보다 가치를 가지는 지방화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아끼는 주민들은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수덕사로 밀반출된 불상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고 신도들은 현재의 보호시설에 문제가 있다라면 다시 성금을 모아 스스로 시설을 보완해 모시겠다는 결의를 모아낸 것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이 있는가. 쾌적한 환경과 대대로 물려받은 문화유산 뿐이다.

일본으로 밀반출되기 직전에 삼존불을 되찾아오는 일에 동참했다는 면천의 한 원로는 꼭 20년이 흐른 뒤 다시 발생한 수덕사 밀반출 사건에 통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빼앗긴 금동삼존불상을 하루속히 되찾아오는 일은 13만 당진군민의 책무이자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