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쌀쌀한 겨울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봄을 먼저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면천면 일대 시설하우스에서는 노오란 프리지아 꽃 향기가 가득 넘쳐 흐르며 따스한 봄을 재촉한다.

당진지역에 있는 13개의 프리지아 농가는 요즘 꽃을 수확하는 손길로 무척 분주하다. 졸업시즌을 맞아 꽃이 한창 많이 팔리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프리지아를 수확하는 1월부터 4월은 온실 가득한 꽃향기에 취하는 데다 이맘 땐 제법 꽃값이 좋아 농민들도 신이 나는 계절이다.

푸른 빛이 더 많이 감돌고 완연하게 꽃망울을 틔우지 않았을 때가 꽃을 따는 적기다. 그래야만 출하된 꽃이 소비자의 손에 쥐어질 때 비로소 노란 웃음을 터뜨리며 싱싱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면천면 삼웅1리에서 프리지아를 생산하는 황은자 씨는 “겨우내 농사일로 고생하지만 꽃을 출하할 땐 무척 기쁘다”며 “졸업시즌을 맞아 요즘은 시세가 좋다”고 말했다.

늦겨울철 쏠쏠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 프리지아 농가지만 그래도 경기가 아직 꽁꽁 얼어 있음을 느낀다. 꽃은 쌀이나 다른 농산물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농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울수록 판매량 차이가 확연하다.

면천면 원동리에서 프리지아를 재배하고 있는 박노호 씨는 “경제가 풀려야 사람들이 꽃을 많이 구입할텐데 경제가 어려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래도 농민들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꽃밭에 있어 행복하다.

면천에서 생산한 프리지아는 2월엔 한국의 졸업시즌을 맞아 한창 출하가 활발하고 3월엔 일본 졸업시즌에 맞춰 수출된다. 수출로 큰 수익이 나는 건 아니지만 수출 적정 규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작물의 품질이 향상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매년 꾸준히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3월 일본 졸업시즌에는 150만 본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심화섭 채소화훼팀장은 “프리지아는 온실에서 재배되지만 비교적 저온성 식물이라 난방비가 절약돼 농가의 부담이 적다”며 “고품질 화훼 생산과 수출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