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시민세금으로 홍보비를 집행하면서 광고가 게재되는 언론사의 발행부수에 따른 홍보효과 등에 대한 분석 없이 관행적으로 기준 없는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가 공개한 지난해 홍보비에 따르면 당진시는 지난해 194건의 홍보를 진행하며 총 4억2207만6300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현재 당진시는 이른바 지방일간지 3사라 불리는 대전일보, 충청투데이, 중도일보에 300만 원~350만 원의 홍보비를 책정하고 금강일보, 중부매일, 동양일보 등의 언론사에는 200만 원~300만 원을, 나머지 언론사에는 165만 원~220만 원의 홍보비를 책정했다. 반면 지역주간지의 경우는 일괄적으로 100만 원대 광고비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다수의 언론매체들이 신문을 비롯한 인터넷신문들로 각 매체별 광고효과 및 지면효과, 발행부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광고비를 책정하고 있는 상태다.

한 언론인은 “당진시가 주장하는 ‘관행’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볼 수 있는 사례”라며 “배포범위나 인지도를 근거로 한 홍보비 책정이 아닌 발행부수, 지면효과, 홍보내용 등을 갖춘 기준이 마련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 단위 신문인 전국매일의 경우에는 지방일간지 3사 보다 낮은(2013당진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 당진愛 바다불꽃축제 기준) 150만 원~250만 원의 광고비가 집행돼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청 기획예산담당관 관계자는 “당진시에서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언론사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발행부수 인증기관에 가입된 언론사들, 자발적 부수공개해야

현재 대전일보 등 지방일간지 3사를 비롯해 당진시의 홍보비를 지원받는 대부분의 언론사는 발행부수 인증기관인 한국ABC협회에 가입돼 있다. 시민의 세금인 홍보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출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객관적인 지표인 발행부수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04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우선지원대상사 선정기준에 한국ABC협회의 가입조건이 포함되면서 대다수의 지방일간지와 지역주간지들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한국ABC협회에서 조사된 발행부수와 발송부수, 유료부수에 대한 기준은 홍보비 책정에 반영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심지어 발행부수 및 유료부수가 확인되지 않는 신문매체에도 기준 없는 잣대로 홍보비를 책정해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당진시는 총53개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에 홍보비를 지출해 왔으며 이중 한국ABC협회(신문·잡지·웹사이트 등의 매체량 공사기구) 신문발행부수 및 유료부수가 보고된 매체는 23개 매체에 불과하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진충현 회장은 “우선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한국ABC협회’를 통해 매체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