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이 넘도록 묵묵히 봉사를 이어온 농촌사랑봉사단(단장 정명숙)은 어김없이 마지막주 금요일이 되면 소매를 걷어붙인다. 순성 주부들로 구성된 농촌사랑봉사단은 오랜 기간 동안 순성의 독거노인을 위해 땀 흘려왔다.
25년 전 쯤 당시 순성면 본2리의 이상희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오산부녀회’에 약 5명의 주부들이 모였다. 그들은 성북리 지체장애인 모자(母子)가정을 비롯해 몇몇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이불 세탁과 밑반찬을 전달했고, 그것이 농촌사랑봉사단의 첫 시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이불 세탁봉사까지 진행했어요. 그 당시 이불이 얼마나 까맣던지. 까맣던 이불이 새 하얘지는 것을 볼 때마나 뿌듯함을 느꼈죠. 그래서 봉사하는 것 같아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더러워진 이불과 옷가지들을 가져와 손수 세탁했지만 요즘에는 필요할 때만 하고 주로 밑반찬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주부들로 구성된 봉사단답게 한 번도 음식이 맛없던 적이 없었단다. 13명의 봉사단원은 김치와 1~2가지 밑반찬을 만들어 30가정에 전달한다. 또한 읍내동 큰집추어탕(대표 김석운·유경자 부부)에서 추어탕을 후원해 함께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10명 정도의 개인 후원자가 있다.
농촌사랑봉사단은 밑반찬 만드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직접 배달도 한다. 그러다 보니 독거노인이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한 달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귀로 듣고 손을 마주 잡으며 정도 함께 나눈다.
정명숙 단장은 “배달하는 것이 힘들긴 해도 반찬을 받으시는 분들이 반겨주실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부들로 모여진 봉사단이다 보니 여러 에피소드도 많다. 한 번은 밑반찬을 배달하고 차를 후진하다 도랑에 뒷바퀴가 빠져 포클레인으로 차를 빼내야 했던 소소한 추억들이 농촌사랑봉사단에 담겨있다.
봉사단원 중에는 80세를 훌쩍 넘은 봉사자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전처럼 기운이 펄펄 나고 건강이 좋지 못하지만 고령의 봉사자들은 “(봉사하다) 같이 땅에 묻히겠다”며 “이 활동 만큼은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정명숙 단장
“젊은 봉사자들도 함께했으면”
결혼을 한 뒤 순성면으로 이사와 농촌사랑봉사단과 함께하고 있는 정명숙 단장은 “주변의 권유로 봉사를 시작했다”며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봉사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봉사자 어머님들이 연세가 많으세요. 워낙 건강하신 분들이라서 큰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더 많은 봉사를 위해 젊은 봉사자들도 많이 들어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회원 명단 △회장:정명숙 △부회장:이인숙 △총무:김미성 △감사:홍봉성, △회원:이상희, 김종옥, 유혜정, 김순희, 김기선, 정복영, 임계숙, 박경화, 고광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