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컨설팅 업체인 머서는 매년 정치·경제·사회·교육·의료·공공서비스 등 10개 분야를 기준으로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평가하고 있다. 여기서는 주민의 삶의 질을 얼마나 높였느냐가 주요 심사 기준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살기 좋은 도시의 여건을 보면 첫째, 도시지속성이다. 친환경 개발을 통해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당진시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제철공단과 화력발전시설의 증가는 대기의 질과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서라면 대기의 질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둘째, 대중교통의 질이다. 당진시의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하다. 50만 자족도시로 살기좋은 도시가 되려면 대중교통 수단의 다양화 및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도로는 물론이고 부대시설과 주민들의 보행권도 함께 보장해야 한다.
셋째, 주거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당진은 기형적인 도시개발로 원룸촌이 늘어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을 위해서 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양한 주거유형을 공급하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
넷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여야 한다. 도시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설정이 필요하다. 당진시에는 당진을 대표할만한 중심거리가 없다.
외부인들에게 당진은 어떤 모습일까? 외형적으로 늘어나는 인구, 여기저기 높아지는 건물들, 작은 농어촌 마을에서 갑자기 공단으로 변한 삭막하고 숨 막히는 도시는 아닐까? 당진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지역은 어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당진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다섯째, 시민의식이다. 아무리 살기좋은 도시를 물리적으로 조성해 놓는다 하더라도 이를 유지하고 받아들이는 높은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도시에서 살다 당진으로 이주하신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름만 ‘시(市)’지 아직 주민들은 시민으로서의 의식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횡단보도를 눈앞에 두고 무단횡단을 하는 것은 예사고 차는 아무 곳에서나 불쑥불쑥 나타나 운전하기 겁난다고 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질서의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역공동체의 회복이 절실한 이유다.
주민이 원하는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한 지향점은 자명하다. 공급자의 시각에서 ‘이런 도시를 만들테니 즐겁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해서는 안된다. 당진의 정체성 그리고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로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모든 계획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 냄새나는 도시가 돼야 한다. 사진에서 보는 아름다운 가로수길처럼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쾌적한 공간,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적 삶을 만들어야 한다.
살기 좋은 도시는 지역여건에 적합한 환경조성과 그 안에 담겨 있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삶의 터전이어야 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