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바라보고 인생 68년을 달려온 필자는 잠시 길을 멈추고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본다. 친구들과 땅에 커다란 원을 그려 놓고 여러 명이 둘러앉아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기는 사람이 욕심껏 손 뼘을 재어 차지하는 땅 빼앗기 놀이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기쁨과 노함, 슬픔과 다툼, 즐거움의 고함을 지르다가 해가 지면 각자의 집에서 부르는 소리에 하던 놀이를 미련 없이 놓은 채 손과 옷에 묻은 흙을 털면서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들어가 손을 씻고 저녁을 먹고 따스한 방에서 잠을 잘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는 친구들도 있었다. 당시에는 6.25 전쟁 후여서 가족과 집이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어두워져 가는 놀이마당을 뒤로 하고 저녁도 굶고 밤에 찬 이슬을 피해 거적을 덥고 처마 밑에서 고통의 밤을 보냈다. 그 친구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제는 이름과 얼굴까지 기억 조차 할 수 없는 지나간 추억이다.
70억 인류가 재능과 성품이 다르지만 조화를 이뤄 행복을 만들며 살 수는 없는가? 이상을 이루는 신앙의 경전과 훌륭한 어록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것을 실천하지 않으므로 언제나 시끄러운 소리가 세상을 지배한다. 그 후유증은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모든 생명체들이 무기력한 채 몰락해 가고 있다.
우리 모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멈추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여유있는 숨을 쉬자. 이는 자신있는 길을 가기 위한 준비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힘이 있고 강한 자가 돼야 한다. 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다. 자기를 이기지 못하므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장본인이 된다.
다음은 가장 많은 것을 소유한 부한 자가 돼야 한다. 이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감사하고 나눠주고 베풀며 사는 자다. 채우고, 가지려고만 하는 사랑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가 된다.
그리고 가장 지혜로운 자가 돼야 한다. 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지배하고 가르치고 명령만 하니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전쟁을 일으키며 어지럽게 하는 자가 된다.
서두에 이야기한 지구촌에서 땅차지하기 놀이에서도 갈 곳이 예비된 자는 때가 되면 미련없이 일어나 준비된 곳을 가지만, 준비하지 못한 자는 고통의 잠을 자야 한다.
우리의 삶의 놀이에서도 다툼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절제와 인생의 강한 자로서,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감사와 나눔의 부한 자로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겸손으로 준비한 지혜로운 자가 되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시끄러움과 전쟁과 어지러운 것들을 잠재우며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사는 주인공이 되고, 인생의 종점에서 또 다른 삶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