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4일은 석가모니 부처님 탄신일이다.

내가 부처님을 찬탄하고 기리는 것은 출가수행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불교를 믿는 신자라면 그 또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종교가 자신이란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곳이고 존재들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가져오는 괴로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곳이기에 불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자신의 의문, 불안, 괴로움을 해결할 길이 있다고 믿는 스님이나 재가신자에겐 길에 설치된 이정표처럼 믿고 따라가게 될 길을 제시해 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교를 갖지 않는 무신론자나 다른 해결책을 제시한 다른 종교를 믿는 타 종교인들이라도 부처님의 탄신에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을 가져도 되는 합리적인 이유는 없을까? 그런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굳이 관심도 없고, 다르게 존재의 영적 구원의 길을 제시한 종교 교주의 탄신에 박수 칠 일도 없고 경의를 표할 일도 없을 것이다.

단지 불교가 1700년 동안 한반도에 존재해 왔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에도 한국인의 다수가 믿는 종교이기에 형식적으로 경의를 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정도면 그 종교를 존중해주고 비난하지 않으면 될 일이지 그 종교 교주의 탄신을 더불어 기뻐할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을 모든 사람들이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타당한 근거는 무엇일까?

종교에서 구원의 진리에 관련된 가르침은 드러내어 객관적으로 증명시키기가 힘든 주관적이고 정신적인 개개인의 내재적 체험이기에 부처님이 제시한 병듦과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는 생사해탈에 이르는 길은 논외로 한다. 다만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개개인이 지혜와 자비를 갖춰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도록 이끌어 주는 더불어 행복한 삶의 여정을 가지라는 점을 살펴보자.

보편적인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인류와 뭇 생명의 상생공존을 염원하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연민심을 가지고 태어난다. 단지 삶의 여정에서 생존의 경쟁, 이기적인 탐욕과 분노, 왜곡된 견해와 사상으로 오염되어 더불어 행복한 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부처님이 깨달으신 혜안으로 시방삼세를 살펴보니 더불어 행복한 삶의 여정이 나와 인류에게 최대의 행복을 선사해 줌을 보시게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인류의 착한 상생의 마음이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진리의 길임을 선언하시고 그 길을 가는 자는 반드시 즐겁고 행복한 과보를 받는다는 사실을 누누이 확인해 주셨으니, 이 점이 종교나 사상을 떠나서 누구나 부처님의 탄신을 기뻐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