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傳)하다’는 말은 참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언어다. 종교계에서 예외 없이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전도’다. 전도는 이치를 또는 진리를 또는 가르침을 전한다고 할 수도 있고, 말 그대로 길을 전한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다섯 비구에게 행한 최초의 설법을 초전법륜경이라 한다. 초전법륜경은 행복의 성취와 생사해탈의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극단을 취하지 말고 중도(中道)수행을 해야 함을 강조하며, 수행을 통한 철저한 실천검증으로 사성제(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바르고 원만하게 깨닫는 정등정각(구경각)의 지위에 이를 것을 말씀하고 있다.

중도란 무엇인가?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고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성스러움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자기학대와 같은 고통스런 수행도 아닌 행복과 해탈로 나아갈 수 있는 바른 길을 말한다. 이른바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언어, 바른 행위, 바른 생계수단, 바른 노력, 바른 주의 집중, 바른 선정이다. 이 여덟 가지 수행체계를 여덟 가지 바른 길이라 하여 팔정도라 한다. 행복과 해탈을 성취하기 위한 사람이라면 가야 될 불교의 대표적 수행길이다.

이 다섯 비구들에게 사성제(팔정도)의 가르침이 전해지고 이 다섯 비구가 팔정도의 실천을 통해 부처님과 같이 생사해탈한 아라한의 지위에 이르게 된다. 그러자 부처님의 깨달음과 가르침이 누구에게나 적용되고 누구나 성취 가능한 보편성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라한 지위에 이른 제자가 60명에 이르자 부처님께서 전도 선언을 하신다.

“나는 하늘나라의 올가미(장애)와 인간세계의 올가미 그 모든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그대들도 하늘나라의 올가미와 인간세계의 올가미 그 모든 올가미에서 벗어났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겨 하늘사람과 인간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수행승들이여, 둘이서 같은 길을 가지마라.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한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내라. 본래부터 눈에 티끌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가르침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쇠퇴하고 있다. 그들이 가르침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나도 역시 가르침을 펴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 마을로 가겠다.”

전도의 목적이 인간과 하늘세계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익과 안락을 얻을 기회를 주기 위해 혼자서 다니라는 당부. 참으로 아름다운 자비심이다. 자신들을 위한 칭송과 명예와 이익이 아닌 오직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생로병사와 근심, 걱정, 슬픔, 고통, 번뇌의 괴로움을 벗어난 이익과 안락을 얻기 바라는 자비심. 사람들이 들을 때도 환희심이 나서 훌륭하고, 듣고 실천할 때도 행복해서 훌륭하고, 끝으로 사람들이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 훌륭한 말과 결과가 일치한 가르침. ‘그것이 전도의 길이다’라는 부처님 말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