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하청업체 부도로 지역 소상공인이 받아야 할 돈을 몇 달째 받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상인들이 상업을 포기하고 일용직으로 전락하는 등 고통을 떠안고 있다.
현대제철이 제3고로 건설공사를 시작하며 현대건설에 발주하고, 현대건설의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맡은 제이산업건설이 지난해 11월 부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인근 상가 주민들은 제이산업이 사용한 자재비를 비롯해 음식점, 문구점, 공구점, 등을 이용한 대금 약 15억 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적게는 200여만 원부터 많게는 2억여만 원의 피해를 본 인근 상인들은 현재 채무를 갚지 못해 도망 다니거나 상업을 포기한 채 일용직으로 전락, 전업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부도가 확정되며 손을 들고 떠난 제이산업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은 상인 측에게 채무를 갚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상인들은 현대제철인근상인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에는 피해 상인을 비롯해 현대제철로부터 피해를 받은 주민들도 포함했다. 대책위는 지난 20일 현대제철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총무팀 이승희 차장은 “현대제철은 물론 현대건설에서도 상인들에게 채무를 갚아줄 책임은 없다”며 “현대건설이 책임져야 하는 법 기준 또한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 목소리]
- 한현숙(고대1리) : 현대제철이 들어서면서 논에 새까만 것들이 둥둥 떠다닌다. 이쪽 지역 논에서 나온 쌀은 현대제철 사람들이 먹지도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절대농지라서 쌀농사 외에 다른 걸 할 수도 없고 논도 팔리지도 않는다.
- 성열명(가곡1리) : 돈을 못 받으니 생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조금이라도 돈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집회에 나왔다.
- 윤일수(한진리) : 페인트 업을 하면서 약 800만 원을 받지 못했다. 가슴이 무너진다. 경기가 어려워 가게운영도 힘든데 이런 일이 생겨 더 힘들다.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피해 입은 적은 처음이다.
- 최은하(가곡1리) : (대기업 상대로) 우리에겐 힘이 없다. 답답할 뿐이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 김태숙(고대리) :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지금도 장사해야 할 시간인데 집회에 나와 있다. 새벽부터 일어나 노동자들에게 밥을 해줬지만 밥값을 결국 받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