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 뒤틀린 부부관계서 비롯돼”

선문대 홍금자 교수, 권위적인 남편의 폭력 문제아 키워

당진군 청소년상담실이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청소년 자원상담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제1기 자원상담원 교육을 실시했다.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해 청소년상담에 대한 교육과 성문제 약물남용 등 여러가지 청소년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알아보는 기회가 된 이번 교육에는 각 학교에서 학생상담을 맡고 있는 교사들과 군 청소년상딤실의 봉사자들,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까지 참여해 청소년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청소년과 가족’을 주제로 진행된 선문대 홍금자 교수의 강의내용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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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만 잘 이뤄지면 청소년문제는 있을 수 없다. 설혹 있다해도 스스로 문제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당진군 청소년상담실이 자원상담원과 청소년을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실시한 제1기 자원상담원 교육에서 세번째 강의를 맡은 홍금자(선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소년문제의 근원이 바로 가족, 특히 부부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내내 강조했다.

가족이란 무엇이며 청소년이 가족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 청소년의 특성과 올바른 청소년 상담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홍교수는 서로간의 정서적 애착과 정으로 엮인 집단이면서도 임의적인 탈퇴가 불가능한 것이 바로 가족이라고 규정하고 전통적인 한국형 부부관계가 청소년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했다.

홍교수는 제임스 뮤리엘의 4가지의 부부형태를 인용해 전통적인 한국형 부부관계는 한 사람은 자기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반면 한 사람은 그의 그늘 아래서 자기역할과 기능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1+1/2의 형태라며 “남편이 경제적인 능력과 힘의 우의를 무기로 이유없이 아내를 괴롭히는 경우 그 자녀는 문제청소년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즉, 남편의 폭력에 지친 아내는 반드시 자녀로부터 힘을 얻고자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엄마에게 동정적인 아이는 아빠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갖게 되면서도 아빠를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다가 결국 밖으로 나돌게 된다는 것. 또한 유형으로 남편을 닮았다는 이유로 엄마로부터 이유없이 미움과 구박을 당하게 되는 자녀 또한 정상적인 아이로 자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관계에서의 이러한 부부관계, 부모·자녀관계는 곧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가족속에서 각자는 독립적인 개체로서 존재하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이라는 공통의 울타리까지 공고히 하는 1+1+1의 형태가 가장 바람직한 부부·가족형태”라고 말했다.

홍교수는 이어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개 화려했던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현재의 내 모습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로 부모 스스로 매우 어려워 자녀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거칠게 다가오는 청소년이 부담스럽게만 여겨진다며 이러한 부모의 사정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는 충동과 혼돈의 시기이다. 반면 우리사회는 청소년들의 충동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말 그대로 청소년들은 가슴에 불화산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부모들이 하는 말은 오로지 “공부해라”.

홍교수는 공부가 모든 청소년 행동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현실을 개선하지 않은 채 청소년들이 바른인성을 지닌 한 인간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갈등과 혼돈의 시기를 건너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인가. 홍교수는 마지막으로 청소년상담에 있어 상담원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하며 해묵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외를 찾아내는 것, 즉 그 아이만의 장점과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