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완 국회의원과 당진시개발위원회(위원장 김종식, 이하 당진시개발위)가 현대제철의 지역기여와 본사 이전 추진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지난 25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개최했다.
그동안 김 의원과 당진시개발위는 지역에 대한 현대제철의 기여를 위해 “인천에 법인을 둔 본사를 면적과 생산능력이 월등히 큰 당진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토론회는 현대제철 본사 이전 촉구와 함께 지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전의 당위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김수겸 호서대 정보경영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신기원 신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사회로 △김덕주 당진시청 경제산업환경국장 △신완순 당진시개발위 사무국장 △이병영 한밭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전타식 신성대 세무경영과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김수겸 교수는 발제를 통해 현대제철 현황 및 지역 기여도와 본사 이전 필요성 및 당위성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A, B지구를 포함해 총면적 740만㎡로 인천공장(92만㎡) 면적에 비해 8배에 달하며, 당진공장의 경우 조강 1563만t의 생산능력을 가진 반면 인천공장은 제강 410만t, 압연 470만t으로 당진이 인천의 2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공장규모가 인천공장보다 당진공장이 월등히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인천에 위치해 있다”며 “당진공장은 고로제철소를 운영하며 당진에 온실가스 등 지역에 환경피해를 유발하고 있지만,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대부분이 인천 본사에 귀속돼 당진지역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제철 본사가 현대차그룹의 본사가 있는 양재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천공장과 함께 있으므로 당진으로 이전해도 경영상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제철소 주변 지역 주민과 충돌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본사 이전을 통해 주민과 소통 및 친밀도를 강화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 행정기관을 세종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대기업도 적극 동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수겸 교수는 현대제철 본사 이전을 위한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본사 직원들과 가족들이 지역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교육·의료·문화·교통 등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하며, 산업관광과 레저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사 이전에 따른 기업에 대한 포괄적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하며, 정치권과 지역사회 단체가 적극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덕주 당진시청 경제산업환경국장
“지원센터 만들어 이전 지원”
수도권 과밀화는 지역적 불균형을 초래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지역에 입주한 대부분의 기업은 생산은 지역에서 하지만 자본과 수익 관리를 수도권에서 하다 보니 자본이 수도권에 유출돼 지역의 경제적 타격이 크며, 환경문제 등으로 지역이 피폐해지고 여러 갈등이 발생해 왔다.
현대제철이 입주한 지난 10년 간 당진이 빠르게 변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에 오면서 약속했던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아 지역민과 현대제철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것을 풀 수 있는 것은 본사 이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제철 본사가 당진으로 이전하면 직원과 가족까지 최소 5000명 이상의 인구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학교와 의료시설, 대학 등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 할 것이다.
현대제철 본사 이전을 위해 당진시에서는 현대제철 본사 이전 지원센터를 만들어 각종 인허가 절차를 간편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획적인 배후 주거단지 조성도 당진시 차원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또 산학융합지구 활성화를 통해 기술력 향상 및 인적 지원이 가능하다.

이병영 한밭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레저·문화시설도 갖춰야”
지역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지자체-연구소-언론-지역대학 등 혁신의 5주체가 정확하게 같은 목적으로 일해야 한다.
혁신클러스터는 높은 교육수준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산학협력을 잘하는 대학이 입주해야 하고, 당진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적 유산은 서해안 시대 대중국 및 유럽 교역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하기에 좋은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당진에는 현대제철과 같은 뿌리산업이 존재하므로 일본의 도요타시처럼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서산 석유화학단지와 천안·아산의 IT업종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클러스터화가 용이할 것이다.
당진시개발위는 지역과 기업가, 사업을 혁신해 나가는 혁신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현대 본사의 당진 이전은 구호만 외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본사가 당진에 내려 올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높이고 요트산업과 같은 레저 및 문화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한 지역산업을 위한 지역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위치와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

신완순 당진시개발위 사무국장
“사회간접자본 마련 시급”
기업의 지역 정착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 연구소가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연구와 산학협력이 필요하다. 정치계는 항만·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진은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수도권이라는 지리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정치권에서는 과감하게 규제를 개혁해 현대제철 연관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과 석유화학단지와 같은 후방산업, 그리고 자동차산업의 첨단 정밀사업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기업 종사자가 긍지와 자부심 갖고 거주할 수 있도록 교육·의료·문화·체육·복지·주거 등 정주여건을 신속히 갖춰 편안히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범시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대제철의 본사 이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이제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해야할 파트너이지 배척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권과 지자체 협력으로 지역에 기업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경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전타식 신성대 세무경영과 교수
“상생방안 구체적으로 제시”
현대제철의 본사 이전을 논의하는 자리에 현대제철 관계자는 나오지 않아 아쉽다.
현대제철 본사 이전에 대해 이견이 있는 당진시민은 없을 것이다. 이제 모두가 그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본사 이전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공장규모나 생산능력 면에서 당진공장이 훨씬 앞서지만 현대제철의 본사가 왜 당진으로 오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지 않는 것은 세제문제가 가장 크다. 이제는 구체적인 이점을 현대제철에 제시해야 할 때다.
현대제철 본사의 이주 문제는 현대제철을 이용한 또 다른 테마와 볼거리, 즉 관광과 연계해야 한다. 철강산업 클러스터와 산학융합지구 조성 등을 현대제철 이전 문제와 같이 묶어서 생각하면 충남 서북부에 또 다른 산업도시 형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 본사가 당진으로 오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왔을 때 지역과 기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