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가 결국 해제됐다. 송악읍부곡리는 11년, 기타 지역은 6년 만에 ‘억지 개발’이 드디어 끝난 것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하고 암담한 그 세월을 어떻게 버텼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허탈하고 억울한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주민들은 재산상의 피해로 파산하며 고향을 등지기도 했고, 주민 간 갈등으로 말할 수 없는 정신적·재산적 피해를 장기간 입어왔다.

사이비(?) 개발 업체에 속아 거짓 투자확약서를 주민대책위가 밝혀내기 전까지 몰랐다는 황해청과 충남도청의 담당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한심하고 무능하며 무책임한 공직자들에 대한 자발적인 공직개혁이 필요하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서라도 도청 전반에 걸쳐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

안희정 도지사가 수차례 사과하고 주민들의 피해 대책을 대다수 수용했다고 해서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주민들이 겪은 마음의 상처와 재산상의 피해는 사과 몇 마디와 피해대책 몇 가지로 모두 치유될 수는 없는 것이다.

도지사와 도청은 각성하고, 무능한 행정, 무지한 행정, 개발독재식 행정을 즉각 개혁해 다시는 주민피해를 무시하고, 도외시하는 엉터리 행정을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순간을 모면하고 면피하기 위해 리더가 몇 마디의 말로 하는 게 결코 아니란 것을 충남 도청 책임자들은 무겁고 겸허하게, 진솔하게 받아들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지난 4일 충남도청에서 주민대책위는 그간 피해주민 대책에 관해 도출 합의된 10여 개 항목에 대한 상호 최종 확인코자 안희정 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요구안은 당진시와 충남도의 협의로 완료됐다.

하지만 단 한 가지 182만 평 중 일부 저지가 지역에 대한 개발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발주처 문제가 당진시와 도청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주민대책위의 중재 안으로 도청·시청·주민·충남발전연구원과 협의체를 만들어 피해대책 실행 모니터링과 타당성 연구용역을 주민참여형 산단개발 추진가능 여부를 협의하자고 안희정 지사에게 직접 제안했다.

부디 시청과 도청이 절대농지가 많은 지역의 주민들의 희망을 꺽지 말기를 바란다. 또한 대토 문제로 막대한 이자를 부담하며 재산상 피해가 클 주민들을 위해 농가부채 절감 대책과 대안도 신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피해 주민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