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 산

큰 봉우리와 작은 봉우리, 두 개의 산등성이로 이뤄져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어머니와 아들 같아 보이는 자모산에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남편과 부인 아들 세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뱃일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부인과 아들은 남편을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결국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을 기다리던 어머니와 아들이 산봉우리로 변한 것이 자모산이라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큰 봉을 엄마봉, 작은 봉을 아들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크기로 큰 봉, 작은 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자모산이 영산임을 짐작할 수 있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1840년 경, 문가에서 태어난 아이가 정미면 산성리에 위치한 손 씨 집안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아이는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5살부터 명심보감과 소학을 읽으며 자랐다. 어느 날 양아버지가 깊은 병에 들었고 백방으로 약을 구하려 애를 썼으나 효험이 없자 그는 자모산에 올라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러자 생김새가 괴상한 짐승이 재주를 넘으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하늘이 감동해 신령스런 약을 내려 보낸 것이라 생각하고 그 짐승을 약으로 달여 먹이니 아버지의 병은 즉시 나았다는 효자문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말등의 중앙처럼 탄탄

마중리는 대호지에서 자모산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다. 대호지에서 가장 높은 자모산은 마을 주민들이 영험한 산이라 여기며 대호지면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1월 1일마다 해돋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4월 초파일에 풍악을 올리며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마중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마사리, 승선동, 중리, 정천리 일부를 병합해 마사와 중리에서 한자씩 따와 마중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자모산에서 마중리를 내려다보면 말등의 가운데처럼 평탄하고 탄탄해 마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다는 설도 있고, 자모산 기슭에서 군마를 양성한데서 지역명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인터뷰] 정덕연 유도회장

“자모산에 사찰 있었으면”

“대호지면에는 큰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제가 어릴적 지내던 환경과 큰 차이가 없어요. 또 이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대호지면 마중리에서 8살 때부터 거주하고 있는 정덕연 당진향교 유도회장은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대호지면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릴적에는 마중리에서 장정리로 가는 길이 없어 빙 둘러 지나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대호지면을 관통하는 도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전엔 자모산 가는 언덕쪽에 암자가 하나 있었죠. 무허가 암자라서 1960년경 사라졌습니다. 그 때 그 암자를 가꿔 절 하나가 들어섰다면 마을의 경치와도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대호지에도 사찰이 하나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집자주>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진다. 스쳐지나가는 고개, 바위, 길 하나에도 지역의 역사가 담겨 있고 숱한 사연이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전설들은 당진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자리를 잃고 사라지고 있다. 이번 기획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기록하고,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시작됐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