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가톨릭 신자 12억 명의 지도자이자 바티칸의 정치지도자다. 그는 스스로 특권을 거부하고 스스로 낮추는 삶을 실천하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한 사랑의 손으로 감싸며 종교를 초월해 존경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낮은 곳에서 상처받고 소외돼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고, 진정한 용서·소통·화해·공감·치유·희망의 리더십을 발휘해 참된 종교 지도자의 상을 보여줬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아시아 국가 첫 방문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124위 시복식을 거행했다는 점에서 큰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한 교황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한반도는 물론 최근 들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평화 증진에도 큰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그가 방한 기간에 집전한 미사를 2914명의 기자들이 의해 취재하고 보도함으로써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바람에 방문 지역이 많이 홍보됐고 한국 카톨릭의 위상이 높아졌다.
한편 교황의 동선을 따라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이 인기를 누렸으며, 편의점과 식당의 매출액이 20배나 증가해 교황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무려 500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성지에 순례길을 조성하는 등 종전보다 많은 해외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게 돼 지역은 물론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교황의 4박5일 간의 방한 일정 중 3일을 충청권에 머물며 종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은 충청인들로서는 큰 자긍심을 갖게 했다. 지역개발 전문가들은 교황 방문 이후 활용적인 측면에서 성지와 지역주민이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천주교 역사문화자원과 지역사회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천주교 역사문화자원을 전 세계인의 ‘치유의 공간’과 ‘희망의 쉼터’, ‘평화와 공존’, ‘인권을 배우는 산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해미읍성을 비롯한 순교 성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을 검토하고, 순례자의 길 조성을 제안했다.
충청남도는 내포지방을 ‘성지 관광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포지방의 천주교 성지를 잇는 총 88.1㎞ 길이의 ‘내포 천주교 순례길’을 정비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우강면 솔뫼성지와 병인박해 때 순교한 다블뤼 주교의 삶이 깃든 합덕읍 신리성지로 이어지는 13.3㎞ 길이의 버그네 순례길, 신리성지에서 내포지역 순교자들이 해미읍성으로 압송되던 예산 한티고개로 이어지는 34.4㎞, 한티고개에서 해미성지로 이어지는 9.7㎞ 등이 연결된다.
당진시는 솔뫼 교황 쌀, 교황 식단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발자취를 따라 명소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교황 방문 때 이동한 동선을 따라 족흔 프린팅 사업과 교황의 서명을 비롯한 방문 기간 중 수집한 영성 글, 기도 드린 의자, 컵, 펜 등 사용품을 수집해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교황의 어록집을 제작하고,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 기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청년대회를 위해 마련했던 1만8391㎡ 규모의 행사장터에는 향후 프란치스코 광장을 조성하고, 우강초등학교부터 합덕터미널까지 약 1.9㎞ 구간에 프란치스코 교황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으로 인해 민족종교의 영향력이 더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원불교·천도교·대종교·단군교·대순진리회·증산도·태극도 등 민족 종교 지도자들은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고 낮추는 삶을 실천하면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며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야만 민족종교의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