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당진항발전위원회 13명의 회원들이 3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을 견학했다. 당진항발전위원회가 블라디보스톡항을 견학지로 선택한 이유는 현재 당진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러시아 물동량이 이 블라디보스톡항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톡은 우리민족에게는 연해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옛날에는 고구려의 땅이었고, 발해의 땅이었으며, 고려사에도 1106년 북벌장군 윤관이 선춘령(두만강 북쪽 700리. 지금의 우스리스크 지역으로 추정)에 고려경계비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고려 말에도 이성계가 이곳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때 청나라의 영토였는데 1856년 재정러시아 어부가 부동항(얼지 않는 항구)을 찾아 이곳에 진출하기 시작해 연해주의 지명을 ‘동방을 정복하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톡’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1872년에는 니콜라옙스크에 있던 러시아 해군 군항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지금의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됐다.
이곳이 무역항으로 건설돼 운영을 시작한 시기는 1890년부터이며, 1903년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면서 러시아 극동의 관문항으로 크게 발전했다. 항만은 금각만 내에 구항인 블라디보스톡항과 신항인 나훗카항이 건설돼 운영 중인데 이 나훗카항 건설에 부산항만공사가 참여한 사실도 있다.
주요 취급화물은 무연탄·목제·컨테이너·고철 등 다양한 화물이며, 특히 다량의 수산물이 취급되고 있는 무역항으로, 취급물량 대부분이 항만에서 모스코바까지 1만여km에 이르는 대륙횡단철도를 통해 운반되는 완벽한 물류시스템을 갖춘 종합무역항이다.
우리가 이 블라디보스톡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러시아와의 교역액이 2012년 기준 수출 111억 달러, 수입 114억 달러로 적지 않은 교역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한무역진흥공사는 2030년에는 연간 교역액이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곳에서 선적돼 당진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은 원목·고철·톱밥 등이 있으며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블라디보스톡항을 견학하면서 부러웠던 점은 항만 내 철도운송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당진항도 하루 빨리 항만인입철도가 건설돼 항만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러시아가 오랜 사회주의 경험으로 아직도 그 체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항만 구석구석을 볼 수 없었고, 공기업인 항만운영사의 분야별 책임자의 자세한 설명으로 이를 대신한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