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을 설명하는 데는 심리학자 칼 융의 태양의 비유가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융은 말하길 인생은 마치 태양이 동쪽에 떠서, 한낮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서쪽으로 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태양이 그리는 이 180도 반원의 정점을 기점으로 인생은 전반부 90도와 후반부 90도로 나뉜다. 인생의 정점은 4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중년기이다. 인생 전반부의 삶의 양식과 후반부의 삶의 양식이 다르다.

인생 전반부는 성공과 성취가 목표다. 사실 그렇다. 우리가 열심히 배우고 일을 하는 이유는 성공하기 위해서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거기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앉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자기 이름을 높이고,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달려간다. 인생 전반부에는 이런 이기적 삶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생은 전반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후반전의 인생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런데 문제는 이 후반전의 목표가 전반전의 목표와 다르다는 점이다. 후반전의 목표는 성공과 성취가 아니라 이타성과 공동체성이다. 철저히 이타적인 봉사와 사랑이 문제가 된다. 전반전을 사는 사람에게는 성공과 성취가 없으면 공허했다. 그렇지만 후반전을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돈과 명예가 있을지라도 공허하다.

후반전에서의 만족은 자기 시간과 재물을 들여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반전에는 일이 중심이었다면 후반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시된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 후반전의 인생에서 실패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추해지고 노인의 지혜와 여유를 잃는다. 여전히 전반전의 삶의 양식인 이기적 삶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반전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때이다.

중년의 나이가 위기인 까닭은 이렇게 삶의 양식과 목표가 바뀌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축구경기와 비교하면, 인생은 축구경기처럼 전반전 45분, 하프타임 15분, 후반전 45분으로 구성된다. 전반전과 후반전의 삶의 양식은 앞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중 쉬는 시간 곧, 하프타임이 중요하다. 하프타임 때는 전반전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여 후반전을 대비하는 시간이다. 인생은 전반전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하더라도 후반전을 잘못 보내면 인생은 실패한 것이다. 그래서 하프타임이 중요하다. 그것은 이 시간 속에서 인생역전의 삶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어느 시기를 지나고 있는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후반, 그리고 하프타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각각의 시간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후반에도 전반처럼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숨이 차도록 뛰고 있다면 그런 삶은 얼마나 초라하고 추할까? 이런 생각 앞에 나 자신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인생의 전반전은 성공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고 하프타임 때 까지도 못다 이룬 성공을 위해 후반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 분과의 진실한 만남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타적 삶으로 새롭게 살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항상 인생역전의 삶을 살아가게 해주심을….